"K-팝·K-푸드 다음은 K-티(Tea)"…한국 차문화, K-컬처로 띄운다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차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 포럼. 한국예다학연구소 제공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티(Tea)'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차세대 문화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예절 교육에 머물러 있던 한국의 차(茶) 문화를 산업과 관광, 일상생활로 확장해 K-컬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울려 퍼졌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는 한병도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과 한국예다학연구소가 주관한 '한국 차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한국 차문화 진흥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체계 구축'을 주제로, 한국 차가 가진 잠재력을 현실적인 산업과 문화 콘텐츠로 꽃피우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차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 포럼. 한국예다학연구소 제공

단순한 마실 거리를 넘어 '국가의 품격'으로


포럼을 주최한 한병도 의원은 "차문화는 산업, 문화, 교육이 결합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K-컬처 속에서 차문화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차문화는 국가의 품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라며 전통을 넘어선 현대적 역할 재정립을 주문했고,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현재 차문화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 정비를 예고했다.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차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 포럼. 한국예다학연구소 제공

난립하는 민간자격증? 이제는 '국가자격제도'가 필요할 때


이날 종합 토론에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지적한 가장 큰 문제점은 '분절된 정책'이었다. 차문화는 산업, 교육, 관광, 외교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인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이끌어갈 컨트롤 타워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특히, 공신력을 갖춘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가자격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민간자격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개편하고, 민·관·학이 협력해 표준화된 기준을 세워야만 차 전문가들이 공공 및 산업 영역으로 활발히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우지 말고 즐겨라"…청년 세대 겨냥한 '경험하는 K-티'


차문화가 특정 계층이나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인 생활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도 논의됐다.

심화 토론에서는 청년 세대의 이목을 끌기 위해 차문화를 엄숙하게 '배우는 문화'에서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차만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상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최근 트렌드인 체험형 소비와 적극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고시용 소장(한국예다학연구소)은 "탄탄한 제도적 기반 구축과 청년 세대의 흥미를 끄는 콘텐츠 전략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요약했다. 이어 참석자 전원과 함께 "이번 포럼이 그저 소문만 무성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태풍 속의 찻잔'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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