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풍력발전기 운영사·하청업체 조사…'피의자 전환' 검토

90m 타워 안전성 불확실…철거 후 감식 가능성 논의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한 풍력발전기가 검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가 74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지난 26일 오후 3시쯤 고층건물 화재진압용 소방차를 동원해 지상 80m 높이에 있는 영덕풍력발전기의 발전기와 허브 부분 잔불을 모두 진화했다. 
 
지난 23일 오후 1시 11분쯤 불이 시작된지 74시간 만이다.
 
영덕군 창포리에 있는 풍력발전단지에서는 지난 23일 오후 1시11분쯤 풍력발전기 19호기에서 불이나 발전기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9호기에서 블레이드(날개)가 발전기와 분리돼 추락하는 과정에서 불이 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당시 화재로 40m 길이의 블레이드(날개) 3개 중 2개가 추락했으나 남은 블레이드 1개와 발전기 본체는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남아 있던 1개의 블레이드는 지난 26일 오전 발전기 본체와 분리돼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방 당국은 블레이드에 남은 불이 주변으로 확산하자 4시간 만에 모두 진화했다. 추락한 날개는 무게가 10톤에 달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철거와 감식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발전기는 여전히 지상 80m 높이에 남아 있어 감식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타워구조물(기둥)이 74시간 동안 이어진 화재로 인해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영덕군 영덕읍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9호기에서 블레이드(날개)가 발전기와 분리돼 추락하는 과정에서 불이 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에 따라 안전진단을 거쳐 타워구조물에 올라가거나 타워구조물을 철거한 뒤 감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구조물을 철거할 경우에는 작업을 마무리 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현장 감식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중대재해수사과와 경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계는 영덕풍력발전단지 운영사 관계자와 하청업체 대표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중으로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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