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계절,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는 클래식 공연의 웅장하고 희망찬 선율이 부산에 울려퍼졌다.
부산CBS가 창립 67주년을 맞아 마련한 부산C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CBS콘서트 '출항-Voyage to the New World'가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시민 800여 명이 자리를 채워 음악의 바다로 출항하는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했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정통 클래식부터 대중적인 오페라 아리아, 한국 가곡, 색소폰 협주곡 등 다채로운 곡으로 채워졌다. 정두환 지휘자가 이끄는 부산CBS교향악단과 색소포니스트 서영교, 바리톤 우주호 등이 협연자로 참여했다.
공연 시간에 맞춰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연주자들이 등장해 자리를 채우자 관객들은 힘찬 박수를 보내며 무대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CBS교향악단은 민족의 정체성과 자유를 갈망하며 나아가는 당당한 행진을 그린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로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서막을 열었다.
정두환 지휘자는 "핀란드 출신 탐험가가 1879년 인류 최초로 북동항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첫곡을 핀란드 곡으로 선택했다. 우리 부산은 지금 북극항로 항해의 첫 출발점에 서있다"며 "부산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이자,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부산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클래식 공연으로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색소포니스트 서영교는 교향악단과 함께 정열적이고 매혹적인 탱고를 선보였다. 몰레넬리 '뉴욕의 네 가지 풍경' 중 '탱고클럽'과 피아졸리 '리베르탱고'로 색소폰의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선율을 선보이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감탄이 터져나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곡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사진 이미지가 무대 뒤 스크린에 펼쳐지며 공연의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바리톤 우주호는 김효근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 조두남 '뱃노래'로 서정적이고 따뜻한 한국의 정서를 표현해냈고, 경쾌하고 힘찬 오페라 카르멘 '투우사의 노래'로 무대를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특히 '투우사의 노래'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멜로디를 관객들이 함께 부르며 흥겨운 분위기가 고조됐다. '뱃노래'의 구성진 자락에 관객석에서는 "얼쑤!"라는 추임새가 나오기도 했다.
관객들은 두 손을 모은 채 음악에 집중했고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환호성과 함께 두 손을 높이 들고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 부산CBS교향악단은 멕시코 작곡가 마르케스 '단존 No.2',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맘보' 무대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연주 중 울려퍼진 "맘보!"라는 우렁찬 외침이 공연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은 모든 악기가 하나로 결집한 웅장한 선율을 선보이며 공연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공연이 막을 내리고 성악가와 지휘자, 연주자가 다함께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커다란 함성과 박수갈채로 깊은 감동을 표했다. 열렬한 환호에 부산CBS교향악단은 앵콜곡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갈매기'로 화답했고 오케스트라 연주에 관객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무대가 완성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부산CBS 안성용 대표는 "창립 67주년과 더불어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이해 '세계음악일주' 형식으로 정상급 연주자들의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을 준비했다"며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광활한 음악의 바다로 출항하는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통해 활력과 감동을 느끼는 특별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