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측과 임금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은 지 사흘 만에 교섭을 일단 중단했다. 노조 핵심 요구인 성과급 상한 폐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 데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아직 교섭 결렬 상황은 아니어서 대화 재개 가능성은 남아 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27일 오후 "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관련해 지방노동위원회에 판단을 받기 위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작년 11월부터 3개월여 동안 임금 협상을 벌였지만 당시에도 성과급 제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이달 초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을 공동투쟁본부(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노조는 다음 달 조합원 집회, 5월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해왔는데, 최근 사측이 성과급 상한 폐지를 포함해 논의하자며 교섭 재개를 제안해 양측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와 교섭을 이어왔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초과이익성과급(OPI)에 연봉 50% 상한을 두지 말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처럼 아예 폐지하라는 것이다.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반도체 사업 담당인 DS(디바이스설루션) 부문에 대한 다양한 성과급 추가 지급 방안과 특별 포상 프로그램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조의 요구를 충족시키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위원장은 "투쟁본부는 OPI 제도의 상한 폐지를 지속 요구해왔다"며 "가장 중요한 쟁점은 OPI 제도화"라고 밝혔다.
아울러 "DS부문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제도적 상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사측은 수용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공개된 교섭 의사록을 보면, 노조는 '협상 결렬'인지를 묻는 사측의 질문에 '중단'이라고 답하며 "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대화 재개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