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는 걸까. 타이거 우즈(50·미국)가 또 다시 음주 혹은 약물 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체포되면서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즈는 27일(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주피터 아일랜드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자신의 랜드로버 차량을 몰고 가다 다른 차량과 충돌했다. 차량은 전복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즈는 현장에서 음주 혹은 약물 운전 혐의로 체포된 뒤 구금됐다. 음주인지 약물 복용인지는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우즈의 복귀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당초 우즈는 다음달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할 전망이었다.
지난 2024년 7월 우즈는 디오픈이 공식전의 마지막 출전이었다.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10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재활 뒤 지난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TGL 결승 2차전에 김주형,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나섰다. TGL은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주도해서 만든 가상 현실 골프 리그로, 공식전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즈는 당시 드라이버로 318야드를 날리는 등 기대감을 키웠다. AFP통신은 "우즈가 칩샷과 퍼트는 물론 풀스윙 훈련까지 소화할 만큼 몸 상태를 회복했다"면서 "본격적으로 복귀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우즈는 이전에도 불미스러운 교통 사고를 일으켜 물의를 빚었다. 지난 2009년 11월 첫 사고는 우즈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자택 인근에서 우즈는 의문의 교통 사고를 냈고. 복잡한 여성 편력까지 밝혀졌다. 주요 스폰서를 잃은 우즈는 엘린 노르데그렌과도 이혼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 2010년 복귀했다.
지난 2017년 우즈는 다시 자동차와 관련돼 문제를 일으켰다.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인근 도로에서 자동차를 세운 채 잠을 자다 경찰에 체포됐다. 반쯤 풀린 눈으로 찍힌 우즈의 '머그샷'이 공개됐는데 법정에서 우즈는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해 벌금 및 보호 관찰, 사회 봉사 등 처벌을 받았다.
우즈는 4년 뒤 다시 자동차 사고를 냈다. 2021년 2월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내리막길 구간에서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차량 전복 사고가 났다. 폐차 수준의 사고에 우즈는 다리 등을 크게 다쳤는데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일 정도였다.
당시 우즈에 대한 음주 혹은 약물 복용 증거는 없었다. 경찰은 우즈가 과속 주행을 하다 커브 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6년 만에 다시 자동차 사고를 낸 우즈. 2019년 마스터스에서 14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감동을 안기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음주 혹은 약물 운전 사고를 저지른 황제를 팬들과 여론이 용서할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