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합대응단 출범 6개월…보이스피싱 31.6% 급감

경찰·과기부·금융당국 등 관계부처 참여해 지난해 9월 출범
대응 창구 단일화해 '24시간 365일 대응 체계'로 전환
통신사 등과 협력해 '긴급차단' 도입…4만개 전화번호 차단

통합대응단 출범 직후 보이스피싱 건수가 전년 대비 감소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경찰청 제공

경찰청을 비롯해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6개월 동안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3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찰청의 통합대응단 출범 6개월 성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6687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024년 10월~2025년 2월) 발생 건수 9777건 대비 31.6% 줄었다. 피해액은 5258억 원에서 3870억 원으로 26.4% 감소했다.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 다수의 관계부처가 참여한 통합대응단은 지난해 9월 29일 출범했다.

통합대응단 출범 이전까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꾸준히 늘었으나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전년 같은달보다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런 '역전' 현상이 벌어진 건 21개월 만에 처음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는 매년 4분기마다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통합대응단 출범 직후인 지난해 4분기엔 4614건 발생으로 이전 3분기 6407건 발생에서 27.9% 감소했다.

출범 이후 통합대응단은 전기통신금융사기 관련 신고 접수 및 대응 창구를 통합대응단 신고대응센터로 단일화하고 상담 인력을 2배 이상 늘려 '24시간 365일 대응 체계'로 전면 전환했다. 그 결과 통합대응단 출범 전 69.5%까지 하락했던 신고 전화 응대율은 98.2%로 대폭 상승했다.

또 통합대응단은 범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KISA와 삼성전자, 통신 3사 등과 협력해 지난해 11월부터 '긴급차단' 시스템을 도입해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총 4만1387개의 전화번호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긴급차단은 국민들이 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간편히 신고하면 통합대응단이 파악해 통신사에 차단을 요청하고, 통신사는 즉시 해당 번호의 통신을 7일간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통합대응단은 KISA,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피싱범죄의 핵심 수단인 악성 앱 서버를 탐지, 차단하고 감염 의심자에게 긴급 알림을 발송하거나 경찰관이 직접 출동하는 방식으로 피해 방지 활동을 벌였다. 지난 27일까지 통합대응단이 도운 악성 앱 감염자는 약 2만4706명이다.

통합대응단은 국경을 넘나드는 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6개월간 약 10만 건 넘는 콜센터 접속 IP를 추출·분석해 관련 국가에 제공하고 현지 단속도 진행해 왔다.

또 통합대응단은 지난해 11월부터 보이스피싱 112신고에 대해 점검표를 기반으로 접수부터 현장 대응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하고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대책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지역 경찰들이 현장에서 바로 피해를 예방한 건수는 대책 시행 전보다 2.69배(주 평균 14.5건→39건), 예방 금액은 2.28배(주 평균 8.6억 원→19.6억 원)로 증가하는 등 총 678건, 333억 원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합대응단은 앞으로 진화하는 신종 스캠에 대한 전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기업 등 민간 은행권 등과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6개월은 흩어져 있던 국가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피싱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본 체계를 마련한 시간이었다"며 "더 끈질기고 집요하게 사기범들을 추적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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