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명소인 서울 경복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0여분 만에 꺼졌으나, 자선당 문 일부가 탔다.
2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경복궁 자선당 앞에 있는 문인 삼비문(三備門)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궁 안을 순찰하던 안전요원이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해 오전 5시 50분쯤 불을 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야간 안전 경비원이 삼비문 옆 쪽문에서 불을 확인했다"며 "당시 현장 주변에서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복궁관리소 측은 자체 진화를 완료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이 화재로 삼비문 옆 쪽문 보조 기둥 1곳과 신방목(信枋木·문설주나 기둥 밑에 가로 방향으로 끼어 댄 나무) 일부가 손상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복궁관리소는 경복궁이 문을 여는 오전 9시쯤 삼비문 인근에 가림막을 설치해 관람 동선을 조정했다.
국가유산청은 "소방 등 관계기관과 원인을 조사한 결과, 자연 발화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훼손된 삼비문 일대는 보수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경복궁을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국가유산청은 불이 난 지 7시간이 지나서야 출입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상황을 알렸다. 궁능유적본부와 경복궁 누리집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사실을 안내되지 않았다.
경복궁은 이날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방탄소년단(BTS) 공연에 대비해 이달 초부터 경비 인력을 확대 운영한 상황"이라며 "주요 궁궐, 왕릉의 안전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