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프롬프트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해결하느냐'

기술보다 사람·기능보다 방향…AI 시대 생존 전략
김우중 대표 "AI는 따라갈 대상 아닌, 함께 쓰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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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대전CBS <이슈 앤 톡> 표준FM 91.7, 홍성 99.3 (17:00~17:30)
■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권오철 교수
■ 대담 : 김우중 대표, 이현동 기술이사 (세종AI연구센터)

◇권오철: 요즘 AI 이야기, 빠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낯설고, 두렵게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제 배운 정보가 금세 낡아지고,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걱정과'딸깍' 한 번으로 돈을 번다는 이야기까지. 엇갈린 전망 속에서,과연 현실은 어디쯤일까요. 오늘, 그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세종 AI 연구센터 김우중 대표, 그리고 이현동 기술이사 모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김우중: 네, 안녕하십니까.
 
◆이현동: 안녕하세요.
 
◇권오철: 먼저 대표님, 세종 AI 연구센터 어떤 곳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김우중: 저희 AI 연구센터는 기존처럼 API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기반으로 자체 기술을 활용해 AI를 직접 파인튜닝하고 개발하는 곳입니다. 쉽게 말해, 남의 기술을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저희만의 AI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권오철: 연구센터 설립은 얼마나 되셨습니까?
 
◆김우중: 약 6개월 정도 됐습니다.
 
◇권오철: 세종에서 시작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김우중: 세종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어서 행정 데이터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한 위치입니다. 특히 행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세종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권오철: 지금까지 환경은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까?
 
◆김우중: 네, 매우 잘 맞고 있습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도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서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권오철: 이현동 이사님은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습니까?
 
◆이현동: 개인적으로 개발자 커뮤니티를 찾고 있었는데, SNS채널을 통해 연구센터를 알게 됐습니다. 대표님과 여러 개발자분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됐습니다.
 
◇권오철: 기술이사로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십니까?
 
◆이현동: 초기에는 기술 구현을 중심으로 맡았고요. 현재는 기술 기획과 행정 업무까지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권오철: 대표님, 중소벤처기업부 R&D 지원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계신 겁니까?
 
◆김우중: 주로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체 AI 기술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GPT나 제미나이 같은 API에 의존하는데, 저희는 그런 의존을 줄이고 자체 데이터와 모델을 기반으로 독립적인 기술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권오철: 말씀하신 API,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김우중: API는 쉽게 말해 AI 서비스와의 '계약 관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직접 AI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하고 기능을 빌려 쓰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계속 비용이 발생하고, 기술적으로도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권오철: 이사님도 한 말씀 덧붙이신다면요?
 
◆이현동: 결국 API는 남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우리만의 기술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권오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에서 눈에 띄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김우중: 현재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객체 탐지'를 활용해서 해외 축구 협회와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선수 움직임과 공의 위치를 분석해 속도, 움직임, 능력치를 실시간으로 피드백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모델은 고성능 장비 없이는 구현이 어려운 영역입니다.
 
◇권오철: 결국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김우중: 맞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건 AI 시대에는 단순한 교육만으로는 부족하고, 장비와 인프라가 곧 실력과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권오철: 현장에서 체감하는 AI 변화 속도, 어느 정도입니까?
 
◆김우중: 지금은 어제 나온 기술이 오늘은 쓸모없어질 정도로 변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일주일 동안 준비한 강의도 하루 사이에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커리큘럼을 전면 수정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무엇이 좋은지 빠르게 받아들이고, 기존 것을 과감하게 버리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GPT가 좋을 때도 있고, 제미나이가 좋을 때도 있습니다. 하나를 고집하기보다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권오철: 개발자 입장에서는 어떻습니까?
 
◆이현동: 불과 3~6개월 전까지만 해도 AI는 코딩을 보조하는 도구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AI가 실제 코딩 작업을 수행하고, 저는 그 위에서 기획하고 검수하는 역할로 바뀌었습니다. AI가 '보조'에서 '주도'로 올라온 상황입니다.
 
◇권오철: AI가 산업 구조와 일자리도 바꿀 거라고 보십니까?
 
◆김우중: 네, 이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개발자 채용이 줄어들고 있고, 대기업에서도 'AI 테크니션'이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권오철: AI 테크니션, 어떤 의미입니까?
 
◆김우중: 어떤 직무든 기본적으로 AI 활용 능력을 갖춘 사람을 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디자이너든, 개발자든, 마케터든 자기 전문성에 AI 활용 능력이 결합된 사람만 경쟁력을 갖게 되는 구조입니다. AI는 개인의 역량을 몇 배로 확장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권오철: 현재 인력은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보십니까?
 
◆김우중: 오히려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기존 시니어 인력은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자기 분야에 대한 애정이 확실하면서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인재들은 기존 대비 4~5배 이상의 생산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권오철: 프롬프트 잘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인가요?
 
◆김우중: 맞습니다. 프롬프트 자체보다 그걸 어떤 문제 해결에 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마케터라면 타깃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개발자라면 보안·윤리·규제를 이해해야 합니다.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의 프롬프트는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기 어렵습니다.
 
◇권오철: 이사님, 기술과 윤리 문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현동: 가장 큰 이슈는 저작권 문제입니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저작권을 지키면서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권오철: 사내 업무 자동화도 진행하고 계시다고요?
 
◆김우중: 네, 저희는 반복 업무부터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한다고 하지만, 정작 내부 반복 업무는 여전히 수작업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행정, 문서 작업 등 기본 업무부터 직접 도구를 만들어 해결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건 보안과 규제를 지키면서 내부에서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권오철: 방송국 같은 환경에도 적용이 가능할까요?
 
◆김우중: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편집이나 음향 믹싱은 이미 반복되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데이터화하면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방송국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구조로 만든다면 자체 AI 시스템 구축도 가능합니다.
 
◇권오철: 그렇군요. 요즘 이른바 '딸깍으로 돈 번다'는 표현도 있는데, 실제 가능합니까?
 
◆김우중: 그건 결국 전문성과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마케터로서 뛰어난 사람이 AI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돈을 벌 수 있고, 디자이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뚜렷한 전문성 없이 AI만 잘 다룬다고 해서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오철: 이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현동: 요즘 AI로 MVP, 즉 초기 모델을 만드는 건 많이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는 단계, 즉 런칭과 수익화까지의 과정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우중: 덧붙이자면, API에 의존한 아이템은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해커톤이나 지원사업에서는 그런 아이템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전문성과 독자적인 기술이 없으면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권오철: 대표님은 "기술은 1%, 고객이 99%"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입니까?
 
◆김우중: 결국 문제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답을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라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 개발자라면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AI는 그 문제 해결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기술 자체는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고 평균 수준도 점점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건 '고객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입니다.
 
◇권오철: 기술이 평준화되면 결국 문제 해결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김우중: 맞습니다. 앞으로는 누구나 비슷한 도구를 쓰게 되기 때문에 문제를 많이 경험해 본 사람, 문제에 가까운 사람이 더 빠르게 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권오철: 이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현동: AI로 구현 자체는 쉬워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캐치하고, 그걸 기획해서 AI로 구현하는 과정이 더 중요해졌다고 봅니다.
 
◇권오철: AI 수익화는 결국 '툴'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김우중: 맞습니다. AI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고, 반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라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큰 수익이 아니라 500원, 1000원처럼 작은 가치라도 누군가의 시간을 1분이라도 줄여주는 것, 그런 접근이 AI를 현실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오철: 대표님은 기능보다 '방향'을 보라고 하셨는데요. 그 방향이란 무엇입니까?
 
◆김우중: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내 기술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많은 창업이 API에 의존하는 구조인데, 이건 언제든 대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기술에 기대기보다 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방향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빠르게 따라가는 것보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길게 보는 시선이 중요합니다.
 
◇권오철: AI 교육 시장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우중: 현재는 과열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기초만 반복하는 교육도 있고, 최신 기술만 쫓는 교육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그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권오철: 세종에서 보시기에, 행정·데이터 영역에서 AI가 가장 먼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김우중: 당장 보고서 작성이나 엑셀 같은 기본 업무부터 적용은 가능합니다. 다만 행정 영역은 규제와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단순 도입이 아니라 충분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특히 보안, 폐쇄망(온프레미스)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오철: 그럼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김우중: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가 가장 중요합니다. 행정 데이터는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어떻게 안전하게 활용하고 통합할 것인지 매 단계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권오철: 세종이 AI 기업 생태계로 성장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우중: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로컬 LLM 기반으로 자체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 핵심은 '데이터'입니다. 세종은 행정 데이터에 가장 가까운 도시이기 때문에 문제 접근과 해결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오철: 청취자 입장에서는 "AI를 모르면 일하기 어려운 시대가 오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우중: 오히려 꼭 알아야 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AI를 쓰지 않는 영역도 오히려 더 가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작업이나 비(非)AI 영역은 희소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AI와 비AI가 공존하면서 협업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권오철: 이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현동: 아직 AI로 만든 결과물에는 특유의 'AI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오철: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우중: 저는 '연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자는 기술에 집중하고, 교육자는 전달에 집중하다 보면 간극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을 이해하고, 그걸 사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연결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권오철: 그 역할을 지금 하고 계신 거군요.
 
◆김우중: 네, 저희 회사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권오철: 마지막으로 AI 시대 생존 전략,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김우중: AI를 반드시 따라가야 할 대상이라기보다, 친구나 동료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현동: AI는 이미 많은 영역에서 사람의 평균적인 판단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두려워하기보다 멘토나 도구처럼 활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오철: 마지막으로, 세종 AI 연구센터의 앞으로 방향도 말씀해 주시죠.
 
◆김우중: 저희는 기술력 있는 청년들이 학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AI나 로봇 분야와 연결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보육형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권오철: 오늘 말씀 들으면서, AI 시대에도 결국 중요한 건 기술보다 사람, 그리고 기능이 아니라 방향, 도구가 아니라 문제를 보는 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 AI 연구센터 김우중 대표, 이현동 기술이사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우중, 이현동: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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