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세 불안으로 비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가 경영에 어려움이 커지자,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이 '많이' 주는 관행 대신 '정확히' 주는 과학적 비료 관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29일 경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그동안 많은 농가는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 습관적으로 비료를 과다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경영비 상승은 물론, 토양 산성화와 염류 집적(토양에 비료 성분이 쌓여 작물 성장을 방해하는 현상)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은 '토양 검정 기반 시비'를 강조했다. 토양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양만 처방받아 비료를 뿌릴 경우, 10a(약 300평)당 질소 7.1kg, 인산 5.8kg, 칼리 6.5kg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성은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지출을 차단하는 셈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정밀농업도 비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시설재배 농가에서 햇빛의 양에 따라 양분 공급을 조절하는 '일사비례 급액제어' 기술을 적용하면, 작물의 증산량에 맞춘 정밀 급액이 가능해져 양액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농업'도 대안으로 꼽힌다. 가축분 퇴비나 작물 잔재, 폐양액 등을 비료로 재활용하면 화학비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토양 내 미생물 활동을 촉진해 토양 체질 자체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물과 비료를 동시에 공급하는 '관비 시스템'에 토양환경정보시스템인 '흙토람'의 정보를 접목하는 방식도 추천된다. 표준 처방량에 맞춰 관비 시스템을 가동하면 10a당 비료를 6.8~11.8kg까지 절감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