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데"…청소년 42.3%·성인 15.8%, '사이버 폭력' 경험

성인의 경우 1년 새 2.3%p나 늘어
생성형 AI 악용 폭력엔 80% 이상 "심각" 인식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제공

청소년 10명 중 4명,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이버폭력에 대해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80% 이상이 심각하다고 봤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의 42.3%, 성인의 15.8%가 가해, 피해, 가·피해 모두 등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은 전년보다 0.5%p 줄었지만 성인은 2.3%p 늘었다.

성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남성의 가·피해 경험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의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이버폭력은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청소년은 가해 43.8%, 피해 41.4%, 성인은 가해 51.4%, 피해 58.0%가 이 경로를 꼽았다. 청소년은 온라인 게임, 성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험 비율이 높았다.

유형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사이버 언어폭력 비중이 가장 컸다. 청소년의 경우 피해 경험 기준 사이버 언어폭력이 32.0%, 성인은 9.1%였다. 특히 성인은 사이버 언어폭력 가해가 전년 3.4%에서 6.0%로, 피해는 6.3%에서 9.1%로 모두 늘었다.

가해자 유형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 피해자의 51.9%, 성인 피해자의 45.5%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청소년 8.6%, 성인 12.1%로 나타나 익명성이나 온라인 관계 기반 폭력이 늘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해 동기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은 36.5%, 성인은 40.6%였다. 다만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가 34.9%, '내 의견과 달라'가 27.8%로 뒤를 이어 관계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가해 이후 심리상태는 청소년은 '미안·후회'가 60.8%로 가장 높았지만, 성인은 '정당함'이 57.6%로 가장 높았다.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도 늘었다. 청소년의 19.3%, 성인의 21.0%가 디지털 혐오 표현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신체·외모 관련 혐오 표현이 10.0%로 가장 많았고, 성인은 정치 성향 관련이 14.9%로 가장 높았다.

생성형 AI를 악용한 사이버폭력에 대한 우려도 컸다. 청소년의 89.4%, 성인의 87.6%가 AI 활용 사이버폭력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청소년은 '제작 용이성에 따른 피해 보편성' 48.7%, 성인은 '반복·지속 피해 가능성' 28.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방미통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성인 대상 디지털 윤리 교육을 확대하고, 청소년 대상 딥페이크·생성형 AI 윤리 교육과 체험형 토론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사이버폭력은 단순히 온라인상의 윤리적 문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사안"이라며 "건전한 디지털 이용 문화를 확산하고 인공지능을 악용한 최신 사이버폭력 피해 예방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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