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제주경마공원, 이하 마사회) 소속 경주마에게서 금지약물이 또다시 검출됐다. 이번이 5번째 사례로 추가 검출이 이어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마사회 전수조사가 진행 중인 지난 29일 경주마 1마리에게서 금지약물인 근육강화제 난드롤론이 검출됐다.
다만 마사회 관계자는 "해당 말은 한번도 경주에 출전한 적이 없다. 경주 운영에 전혀 지장 없으니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검출된 경주마도 앞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4마리를 관리한 몽골 국적 민간 조련사 A씨가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도내 2곳의 경주마 훈련소를 오가며 말을 관리해왔으며 현재는 가족 병환 등을 이유로 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A씨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지금까지 금지약물이 검출된 경주마들 외에도 A씨가 관리한 다른 경주마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검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수의사와 A씨 동료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태로 금지약물 유통 경로와 투여 경위, 관련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부분은 있지만 아직 물증을 확보하고 있는 단계로 용의자가 특정되진 않았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현재 전체 경주마 500여 마리 중 400여 마리에 대한 검사를 마쳤으며 남은 100여 마리에 대한 조사는 빠르면 다음 달 첫째 주, 늦어도 둘째 주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6일, 14일 경주마 3마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자 경마를 중단하고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자체 조사에서 범인으로 특정한 인물들에 대한 수사와 약물 유통경로를 밝히기 위해 제주서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주가 멈춘 이틀 동안 전체 매출이 약 228억 원 감소했고 제주도 세수 손실도 2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도 경주를 강행해 늦장 대응 비판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