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지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31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11일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중단하고 나간 지 20일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에 대한 4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조사에 앞서 오후 1시 57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 도착했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도착한 김 의원은 "몸은 괜찮아졌냐"고 취재진이 묻자 "별로 안좋다. 성실하게 조사받고 무혐의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차 조사 당시 조서에 날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라며 "조서에 날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3차 피의자 조사 중 돌연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귀가했다.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까지 받았다. 김 의원은 당시 진술 조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형사소송 절차상 피의자 날인이 없는 조서는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날 경찰은 지난 조사 내용에 대한 날인 절차도 진행한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현금 3천만 원을 받은 뒤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배우자 이모씨가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 해당 사건과 관련한 동작경찰서의 내사를 무혐의하는 과정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도 있다. 차남의 대학 편입 및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등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총 13개에 이른다.
경찰은 그간 김 의원 배우자 이씨와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원, 법인카드를 제공한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 공천헌금을 건넨 구의원 2명 등 관련 인물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수사 외압과 관련해 김 의원이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주요 참고인들도 줄소환했다. 이날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김 의원의 차남을 조만간 부르는 등 수사를 이어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