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살리고 떠난 故 김창민 감독…폭행 피해 뇌출혈 뒤늦게 알려져

故 김창민 감독 SNS 캡처

지난해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전한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이 폭행 피해로 뇌사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유가족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갑자기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테이블 손님과 소음 등 문제로 몸싸움이 일어났고, 김 감독은 주먹에 맞아 쓰러진 뒤 병송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 감독은 심장과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한 차례 반려됐다고 한다.

이후 A씨 등 2명에 대해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사건 초기 대응과 수사 과정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송이 약 1시간 지체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고, 수사 역시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1985년생인 고인은 영화 '그 누구의 딸(2016)', '구의역 3번 출구(2019)' 등을 연출했으며, 영화 '소방관(2024)',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마녀'(2018), '마약왕'(2018) 등의 작품에서 작화팀으로 일했다.

유작이 된 단편영화 '회신'은 올해 전주국제단편영화제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고인은 초청 감독에 대한 처우 문제를 제기하며 상영 철회 보이콧을 벌였다. 해당 작품의 시나리오는 장례식장 영정 앞에 함께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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