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한 2018년 지방선거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 지선 출마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김부겸'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있다.
오영준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이날 김 전 총리 출마선언 직후 SNS에 "저는 김부겸이라는 거목이 십수 년에 걸쳐 낸 균열 위에 서 있는 사람"이라며 "김부겸 대구시장과 오영준 중구청장이 함께 설 때, 중구를 진짜 대구의 단 하나의 중심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전 총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황혜진 대구시의원 후보(수성구3)은 홍보 현수막에 김 전 총리와 악수하는 사진을 걸었고, 이주한 대구시의원 후보(서구1) 역시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김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등 후보들은 연일 '김부겸 바람'에 탑승하는 모양새다.
김부겸 개인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데다가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까지 뒷받침 되면서, 2018년 지선처럼 민주당의 약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민주당은 대구시의원 30석 가운데 5석을 차지했고, 경북도의원 60석 가운데 9석을 차지했다.
특히 기초의원의 경우 민주당이 대구와 경북 전체에서 무려 100석을 차지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실제로 2018년 지선 당시 상황과 정부와 여당 지지율이 높고, 국민의힘(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낮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2018년 3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70%, 2026년 3월 4주차 조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지지율은 65%다. 당시 민주당 지지율은 47%, 2026년에는 46%를 기록했다.
반면 보수정당은 2018년에는 박근혜 탄핵 후폭풍으로 지지율 14%, 2026년에는 윤석열 탄핵 후폭풍과 내분이 작용하며 지지율 19%를 기록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기초의회를 석권한 대신 기초단체장을 얻지 못한 '2018년 대구'가 아닌, 부산 기초단체장 16석 가운데 민주당이 무려 13석을 탈환한 '2018년 부산' 모델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영준 중구청장 후보는 "모든 후보가 '김부겸으로 대동단결'인 상황이다. 2018년 대구 성과도 물론 좋았지만, 이제는 당시 민주당 출신 부산시장을 중심으로 기초단체장이 대거 뽑혔던 2018년 부산을 꿈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8년 대구보다 훨씬 결과가 좋을 것 같다"면서 "그때와 달리 민주당에는 주목받는 김부겸 후보가 있지 않느냐. '일관투표(정당 모든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행태)'라는 개념처럼 광역의회, 기초의회까지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의 지지세가 국민의힘 비토 정서에서 비롯한 만큼 장밋빛 미래에 대한 예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병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에 대한 반발 때문에 여론이 호의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변화가 있겠지만 부산 정도의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김부겸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민주당 지지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청년들을 위한 문제 해결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