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4차 피의자 조사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에 대해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간 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차 조사에서도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6시 52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오늘 어떤 내용에 대해 소명했는지', '조사에 날인은 했는 지', '편입과 취업 개입 의혹을 인정하는지', '불체포특권 유지할 건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조사에 출석하면서 "몸은 괜찮아졌냐"고 취재진이 묻자 "별로 안좋다. 성실하게 조사받고 무혐의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조사에서 조서에 날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라며 "조서에 날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3차 피의자 조사 중 돌연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귀가했다.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까지 받았다. 김 의원은 당시 진술 조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형사소송 절차상 피의자 날인이 없는 조서는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날 경찰은 지난 조사 내용에 대한 날인 절차를 진행할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현금 3천만 원을 받은 뒤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배우자 이모씨가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 해당 사건과 관련한 동작경찰서의 내사를 무혐의하는 과정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도 있다. 차남의 대학 편입 및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등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총 13개에 이른다.
경찰은 그간 김 의원 배우자 이씨와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원, 법인카드를 제공한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 공천헌금을 건넨 구의원 2명 등 관련 인물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수사 외압과 관련해 김 의원이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주요 참고인들도 줄소환했다.
경찰은 다음 달 2일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 의원의 차남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