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 '성범죄 의혹' 파장…방송·출판·광고 '전방위 손절'

업계, 리스크 관리 본격화…콘텐츠 유통 제한
황석희 SNS 통해 "보도에 사실관계 검토 중"
600여 편 영화 번역 '스타 번역가' 위상 직격탄

황석희 번역가. 연합뉴스

유명 영화 번역가 황석희를 둘러싼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면서 방송·출판·광고업계 전반에서 이른바 '흔적 지우기'가 이어지고 있다.

1일 방송가와 출판계에 따르면 TV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과 '전지적 참견 시점'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황석희 출연분이 잇따라 비공개 처리됐다. 해당 회차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다시보기와 유튜브 클립 역시 삭제되거나 접근이 제한된 상태다.

광고계에서도 움직임이 빠르게 이어졌다. 빈폴은 황석희가 참여한 광고 영상과 관련 콘텐츠를 전면 삭제했다. 출판계 역시 영향을 받아 그의 에세이 '오역하는 말들', '번역: 황석희' 등이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단 또는 품절 처리됐다. 일부 온라인 서점에는 '출판사 유통 중단' 안내가 표시된 상태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한 매체가 황석희의 과거 성범죄 이력을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05년과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치상 및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돼 모두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내용은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일부 내용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석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있을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석희는 영화 '데드풀', '스파이더맨', '보헤미안 랩소디' 등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을 번역하며 '스타 번역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약 600여 편의 영화 번역에 참여했으며, 최근 개봉작 '프로젝트 헤일메리' 번역에도 참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콘텐츠 제작·유통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 기준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송과 출판, 광고 등 전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된 '손절' 움직임은 향후 문화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혹의 사실 여부와 법적 판단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관련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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