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불과 3개월 앞둔 홍명보호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월드컵 전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3월 A매치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본선 경쟁력에 강한 의구심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 시각)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에 이은 2연패다. 이번 2연전에서 대표팀은 '0득점 5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코트디부아르전이 상대의 개인 기량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악몽이었다면, 사실상 정예 멤버가 가동된 오스트리아전은 결정력 부재라는 고질적인 숙제를 확인한 무대였다. 대표팀은 2경기 동안 총 23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의 공격 전개와 투지는 돋보였으나 정작 마침표를 찍어줄 '한 방'이 없었다.
특히 '캡틴' 손흥민(LAFC)의 침묵이 뼈아프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손흥민은 오스트리아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전성기라면 충분히 해결했을 기회들을 놓치며 소속팀에서의 골 가뭄을 대표팀까지 이어갔다.
전술적인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스리백 전술을 밀어붙였으나 조직력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수비 숫자는 늘렸지만 선수 간 간격 유지와 공간 커버가 유기적이지 못했고, 결국 오스트리아전 후반 3분 마르셀 자비처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빌드업 대신 부정확한 롱볼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 역시 상대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민재(뮌헨)라는 세계적인 수비수를 보유하고도 흔들리는 수비 라인, 특정 선수 유무에 따라 요동치는 중원의 무게감 등 총체적 난국이다. 완성도가 낮은 스리백 전술을 본선 직전까지 고집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험'이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최종 시험대에서 오히려 팀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됐다.
이제 대표팀은 오는 5월 미국에서 다시 소집돼 본선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70일이다. 연패로 인해 선수단의 사기와 전술적 신뢰가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서, 홍명보호가 이 난관을 타개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