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위기 시대 숲은 인간과 다양한 생물들을 기후 재난으로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숲은 역설적이게도 녹색성장, 재생에너지란 그럴싸한 명분으로 파괴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 창조세계의 고통을 돌아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마을회관을 출발해 차와 도보로 인근 1050 고지 가리산에 올랐습니다.
산림청이 대한민국 명품숲으로 지정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가리산은 국내 유일의 100년 넘은 잣나무 군락지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율 목사 / 강원생태네트워크 공동대표
"여기가 지금 홍천 양수발전소 건설하려는 상부댐 예정부지이구요. 현재 8번이라고 쓰인 이 부분에 저희가 위치하고 있고, 앞 부분을 다 막아서 상부댐을 개발하게 되면 지하 터널을 통해 지하발전소를 거쳐서 하부댐으로 연결됩니다. 그 자리가 지금 여기고…"
[스탠딩] 송주열 기자 /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가락재로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하부댐이 들어서는 이곳 56번 국도도 수몰됩니다. 또 이설도로를 내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게 돼 100년 잣나무 숲이 사실상 초토화 되게 됩니다"
양수발전소 착공 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벌써 이설도로 건설이 시작돼 많은 산림이 훼손됐습니다.
잣 채취로 생업을 이어온 주민들은 8년 째 양수발전소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양강 댐보다 큰 댐 두 개를 건설하는 양수발전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지 않을 뿐만아니라 머지않아 에너지저장시스템 기술이 상용화 되면 1년에 15일 정도 발전하는 양수발전소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창후 /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자연그대로 놔둬도 동네가 살 수 있는 동넵니다. 이 지역은 관광자원화해서 활성화 시키고 그러면 이 동네가 살 수 있는 거에요. 이걸 망가뜨려 가지고 여기다 뭘 해 놓은들 이 자연만큼 이뤄질 수 있겠어요. 우리 농산물 아끼는 차원에서라도 꼭 여기는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도시 숲, 산황산도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시 당국이 주민 여론과 무관하게 산황산에 들어선 9홀 골프장을 18홀로 증설하려던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기때문입니다.
산황산 골프장 증설 논란이 10년 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시대 탄소흡수능력이 뛰어난 도심 숲을 훼손해 소수를 위한 골프장을 짓는 것은 공익성을 침해하는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병성 목사 / 기후재난연구소 상임대표
"도시가 가지고 있는 숲, 지금은 도시 숲을 만들기위해 수백억 씩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많은 지자체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산황산의 그 많은 나무들을 심으려면 돈이 얼마인가요 ? 돈으로 환산하면 그 많은 나무를 심어서 만들어내려면 상상할 수 없는 돈이에요. 그런데 있는 것을 없애겠다? 왜 골프장을 위해서… 정말 이것은 고양시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미래 가치를 상실하는 범죄다 할 수 있는거죠"
도심을 가로지르는 산황산이 사라질 경우 폭염이나 홍수에 취약해지는 것은 물론 식수 오염과 안전 문제 등을 노출한다는 경고에도 시 당국은 경제 효과를 명분으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
산황동 주민들이 고양시를 상대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낸 '산황산 골프장 실시계획인가취소 소송' 첫 심리가 오는 14일 열릴 예정입니다.
풍천리 양수발전소 승인 여부도 이번 달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창조세계가 고통받는 현장을 지키고 있는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주간을 맞아 고난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창조세계 회복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권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