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의 선거 전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보수 아성 대구를 공략하기 위한 이른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이다.
우선 보수층의 막연한 경계심을 무너뜨리려는 포석을 펼치는 모양새다.
2일 김 전 총리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역에 계시는 원로"라며 "시민들 중에서 전직 시장님이나 이런 분들을 찾아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 때 박정희 기념공원이 하나 만들어졌다. 시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할 만한 환경이 돼 있더라"라며 지난 2014년 처음 대구 시장에 도전했을 때 공약했던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도 다시 한번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처음 공약을 제시했을 당시에는 정체성 문제로 지적받고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런 김 전 총리의 발언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접촉해 보수 표심을 잡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군수·구청장 예비후보들과 '원팀'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다지는 한편, 선거 초반 보수층을 적극 포섭하려는 외연 확장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동요를 막기 위해 윤 어게인 강경 보수 세력과는 철저히 거리를 둔다는 원칙은 확고히 할 전망이다.
합리적 중도세력과 중도층을 겨냥해서는 지역 구도 타파와 여당 지역 발전론 등을 내세워 바닥 민심을 흔들겠다는 복안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선 "언론에서 말하는 김부겸 전 총리와의 회동은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기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