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쏘 영입 논란, 누구의 잘못인가

대한항공 마쏘. 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이 한창인 가운데,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교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 1차전. 이날 대한항공은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3-25 25-20 15-10)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전부터 이목은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에게 쏠렸다. 대한항공은 챔프전을 앞두고 기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결별하고 마쏘를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시즌 막판 러셀의 부진이 길어진 탓에 내린 결정이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마쏘는 아포짓과 미들 블로커를 오가는 전천후 플레이어다. 이에 마쏘가 이번 챔프전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는 미지수였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연막 작전'에 휘말린 셈이다.

베일에 싸여 있던 마쏘의 역할은 미들 블로커였다. 그는 위력적인 블로킹과 타점 높은 속공으로 현대캐피탈을 공략하며 1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교체는 적중하며 챔프 1차전 승리로 이어졌다.

마쏘 스파이크. 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의 이러한 '막판 교체'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24년 챔프전 직전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 대신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을 영입했고, 지난해 3월에는 기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내보내고 러셀과 계약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배구계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1차전 뒤 기자회견에서 "사실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마음 가는 대로 교체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국제 배구에서는 선수를 교체할 때 의학적 소견에 따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부상을 이유로 러셀과 결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른 팀을 이끌었을 때도 이 같은 교체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규정 위반은 아니라 대한항공을 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V-리그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 교체는 한 시즌 두 번까지 가능하고, 교체 시한도 별도로 두지 않는다. 결국 한국배구연맹이 규정의 '허점'을 방치해 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속공 시도하는 마쏘. 한국배구연맹

프로 구단은 팬들에 의해 존재하고, 팬들은 승리와 우승을 열망한다. 대한항공은 팬들의 니즈에 맞춰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운영해야 할 의무가 있다. 대한항공이 마쏘를 데려온 건 우승을 위한 결정이었다.

헤난 감독은 "우리는 팀 사정상 임동혁에게 아포짓을 기대했다. 또 미들 블로커의 잔부상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해 (마쏘를) 영입하게 됐다"며 "이 상황에서 러셀이 계속 팀에 있었다면, 임동혁과 러셀 둘 중 한 명은 벤치에 있어야 한다. 이는 두 선수 모두에게 정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쉽게 팀을 떠난 러셀에 대해서는 "그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떠났다. 정규리그 36경기 중 30경기를 너무 잘해줬다"면서 "러셀은 좋은 선수이자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인품을 갖췄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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