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용 급등으로 이른바 '웨딩플레이션' 부담이 커진 가운데 광주시가 시청 공공공간을 활용해 운영하는 실속형 예식장이 예비부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지역 결혼서비스 비용은 최근 전국 다섯 번째 수준으로 집계됐고 상승률도 전국 세 번째를 기록해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광주광역시는 시청 잔디광장과 장미공원, 소나무숲, 1층 시민홀 등을 '빛의 정원' 예식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신청은 예식 6개월 전부터 가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1팀만 예약받아 여유 있게 예식을 치를 수 있게 했다. 광주시 공식 채널은 총무과 방문과 전화, 공유누리로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비용 부담은 크게 낮췄다. 야외 공간은 하루 1만원, 실내 공간은 시간당 1만원 수준의 실비만 부담하면 된다. 주차장과 화장실, 전기 같은 기본 편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고, 우천 때는 실내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어 실속과 편의성을 함께 노릴 수 있다. 구내식당을 활용한 간편 식사도 가능해 피로연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이용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시범 예식을 시작한 뒤 2025년 4월부터 일반 시민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예약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청사를 결혼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고비용 민간 예식장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시는 또 5월부터는 이용 대상을 전남도민까지 넓혀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상생행정의 폭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1월 광주 혼인 건수는 54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늘었고, 출생아 수는 704명으로 14.7% 증가해 혼인·출생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 문길상 총무과장은 "높아지는 결혼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