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 전 제주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4·3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념식이 거행됐다.
제주도는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봉행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 각 정당 대표, 희생자, 유족, 도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4·3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분향,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추념식 슬로건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다. 4·3의 아픈 역사가 품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진실과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세대에 전한다는 의미다.
희생자 유족들은 계속되는 4·3왜곡과 폄훼가 끝나길 바라며 4·3특별벌 개정을 촉구했다.
김창범 4·3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언제까지 희생자유족은 4·3왜곡으로 쓰라린 고통을 짊어지고 한 평생 살아가야 하나. 더는 폭력의 칼을 꽂지 않도록 특별법을 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 방한으로 불참한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김민석 총리가 추념사를 낭독했다.
김 총리는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폭력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4·3 진압공로 서훈에 대한 취소 근거를 마련하고 형사 공소시효 등을 배제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셨다"고 설명했다.
"4·3의 진실을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국민주권정부는 4·3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희생자 명예회복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화해와 상생, 평화의 인권이라는 4·3의 정신이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전역으로 나아가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4·3영령의 깊은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수십 년 만에 '뒤틀린 가족관계'가 바로 잡힌 고계순(77) 할머니의 사연이 영상과 낭독을 통해 소개됐다. 아버지 이름을 되찾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4·3 해결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이어 세대를 아우르는 합창단의 평화 메시지를 담은 공연으로 추념식이 마무리됐다.
제주도는 4·3추념일인 이날 하루 동안 도내 시내버스를 전면 무료로 운영한다. 급행·리무진버스를 비롯해 간·지선버스 등 도내 전 노선으로 운행시간 자유롭게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