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연계 학과 정시 지원 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 과목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요구하는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5일 "전국 174개 대학의 2027학년도 정시모집 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만 사실상 모든 자연계 학과 지원 시 이과 수학(미적분·기하)을 지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 간호학과를 제외한 자연계 전 학과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문과 수학인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정시 지원이 제한된다.
반면 서울권 32개 대학 중 서울대를 제외한 31개 대학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자연계 학과 지원이 가능하며, 별도의 불이익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학과·수학교육과 기준으로 봐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권 20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를 제외한 19개 대학은 '확률과 통계' 선택자도 해당 학과 지원이 가능하다.
일부 자연계 학과에만 이과 수학을 지정한 대학은 전국 7곳으로 전체(174개 대학)의 4.0%에 그쳤다. 전남대는 46개 자연계 학과 중 21개 학과에만 적용했고, 충남대·충북대는 3개 학과, 전북대·제주대는 수학교육과에 한해 적용했다.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와 경북대(모바일공학과)도 일부 학과에만 제한을 두고 있다.
수능 선택 과목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은 2022학년도 51.7%에서 2024학년도 45.1%까지 감소했다가, 2026학년도에는 56.1%로 급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주요 10개 대학은 2025학년도까지 자연계 지원 시 미적분·기하를 요구했지만, 2026학년도부터 이를 대부분 폐지했다"며 "이과 수학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면서 발생한 '문과 침공'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자체 표본(4614명)조사 결과,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이 지난해 39.0%에서 올해 57.8%로 18.8%p 증가했다"며 "2027학년도에는 현재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39개 의대 중 2027학년도에 이과 수학을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울산대·단국대·가천대 등 17곳(43.6%)으로 나타났다. 연세대·고려대·가톨릭대 등 22개 의대는 별도 지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