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로 서른한 살입니다. 월 40만원짜리 원룸에 살아요. 차는 없고, 집에 강아지 한 마리는 있습니다. 엄청 귀여워요."
작가 서성구가 최근 SNS에 올린 책 '어차피 완벽히 준비된 도전은 없다' 출간의 변은 그렇게 시작된다. 여느 또래 청년과 다름없는 소소한 일상 뒤에는 흥미로운 반전이 숨어 있다.
체육교사를 꿈꿔온 그는 삼수 끝에 고려대 체육학과에 들어갔다. 해병대 장교 생활을 할 때는 "나가서 뭐 할 거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여행도 하고 글도 쓰고 책도 낼 거"라 말하고 다녔다. 그때마다 돌아온 답은 대부분 이랬다.
"그게 되겠냐? 나이도 먹었는데 제대로 된 걸 해라."
서성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여행 인솔자가 됐다. 그리고 미국 5천㎞ 자전거 횡단에 도전했다. 그 65일 동안 텐트 안에서 하루하루를 기록했다. 이를 엮어 에세이 '어차피 완벽히 준비된 도전은 없다'를 펴냈다.
도전은 재능이 아닌 '매일의 태도'라고 믿는 그는 그렇게 작가가 됐다. 아버지의 죽음은 삶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묵묵히.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족을 잃기도, 여행을 떠나기도, 미국 횡단이라는 도전에 임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 모든 날에, 저는 썼습니다. 그 기록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어요. 무거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시간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의 과정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진짜 인생 개꿀잼이에요."
그는 이 책에 그간 이어온 △국토 종주 △이집트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경험 △케냐 마라톤 마을 한 달 살기 △산티아고 순례 등 다채로운 도전을 담았다. 65일간 벌인 미국 5천㎞ 자전거 횡단기는 단연 백미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불안과 결핍을 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가 공감을 이끌어내는 까닭이다.
이를 통해 도전의 본질은 '준비'가 아니라 '출발'이라는 삶의 정수를 길어 올린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가 청년들을 위한 국토 종주 프로그램, 글쓰기 모임 등을 운영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자신이 경험한 도전과 성장을 또래와 공유하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덕이다.
서성구는 "여전히 제 꿈은 딱 '지금처럼' 평생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여정을 함께 쌓아가고 있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재밌어질 거예요. 더 많은 도전에 임할 겁니다. 멋지게 해내는 날도, 힘 없이 무너지는 날도 그대로 우직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어차피, 완벽히 준비된 도전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