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의 문화…'일상'과 '고통'사이[왓더OTT]

[영화 vs 다큐멘터리]
"9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 보는 인도 젊은 층 많아져"
"고통 다스리는 사람들 존재하는 곳"…크리스 헴스워스의 여정

좌측부터 넷플릭스 영화 '다시 서울에서', 디즈니플러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 넷플릭스·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리스 도시 국가 스파르타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엄격한 군사 교육으로 주변 국가들에 두려움을 줄 만큼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했다.

당시 신흥 강국으로 부상한 아테네도 결국 스파르타에 패배했지만, 학문과 문화를 중시한 아테네는 오늘날까지 기억되는 반면 이를 등한시한 스파르타는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는 역사적 의미의 '승자'가 누구인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글로벌 팬덤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영화 '기생충(2019)'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가 수상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을 배경으로 하거나 한국 문화를 조명하는 콘텐츠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다시 서울에서(Made it Korea)'와 디즈니플러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크리스 헴스워스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를 통해 한국을 바라보는 이방인의 시선을 짚어본다.

"9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 보는 인도 젊은 층 많아져"

영화 '다시 서울에서'. 넷플릭스 제공

휴대전화 신호조차 제대로 닿지 않는 인도 타밀나두에 사는 셴바 감(프리양카 아룰 모한).

셴바는 학교 연극에서 한국으로 건너가 왕비가 된 타밀족 공주 '셴바발람(허황옥)' 역을 맡으며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된다. 언젠가 한국으로 가겠다는 꿈을 품은 그는 젓가락 사용법을 익히는 등 한국 문화를 본격적으로 배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 온 연인 마니(리시 칸트)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술집에서 일하는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한다. 그는 결국 자신의 사업을 하기 위해 셴바와 함께 마을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셴바 아버지가 건넨 돈을 몰래 챙긴 마니는 셴바를 홀로 한국으로 보내고 자신은 뭄바이로 향한다. 낯선 땅에 홀로 남겨진 셴바는 깊은 상실감에 빠지지만, 한 마술사가 건넨 쪽지에서 위안을 얻는다.

"끝났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셴바는 유튜버 허준재(백시훈)와 할머니 연옥(박혜진)과의 인연을 통해 한국에서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영화 '다시 서울에서. 넷플릭스 제공

라 카트릭 감독의 영화 '다시 서울에서'는 공개 직후 인도 넷플릭스 1위에 올랐으며 한때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촘촘한 서사 구조나 긴장감 있는 전개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이방인의 시선으로 포착된 한국의 일상이 눈에 띈다.

버스 정류장에서 줄을 서는 모습, 교통카드 없이 버스 탑승이 어려운 시스템, 소맥을 기울이며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민들, 마스크팩을 하는 일상, 태극기와 남산, 길거리 음식까지 한국의 생활 문화가 화면에 고스란히 나온다.

아울러 현지에서의 삶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셴바와 잃어버린 삶을 되찾아가는 연옥을 통해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함께 제시한다.

영화 '다시 서울에서. 넷플릭스 제공

라 카트릭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8~9년 동안 한국 드라마를 보는 인도 젊은 층이 많아졌다"며 "영화를 찍기 전에는 많이 보지 않았는데 이제 저도 한국 드라마의 팬이 됐다. 한국과 인도 문화의 공통점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영화 '다시 서울에서'. 라 카트릭 감독 연출. 프리양카 아룰 모한·박혜진·백시훈·리시칸트·조하람 등 출연. 113분.

한줄평: 춤과 노래는 빠지지 않는.

"고통 다스리는 사람들 존재하는 곳"…크리스 헴스워스의 여정

디즈니플러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는 더 건강한 삶을 찾기 위해 특별한 여정에 나선다. 다양한 국가를 오가며 배움을 이어가는 그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미국의 완화 치료 전문의 B.J 밀러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15세 때부터 허리 통증으로 만성적인 고통을 겪어왔다고 고백한다. 밀러는 "한국은 정신력으로 고통을 다스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곳"이라며 "수천 년간 고통을 연구해 온 한국의 문화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배울 것"이라고 설명한다.

서울의 한 병원을 찾은 그는 친구들과 함께 신경 자극 실험에 참여한다. 개별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는 3단계에서 한계를 보였지만, 친구들과 함께 젠가 게임을 병행한 실험에서는 최고 단계인 15단계까지 버텨낸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통증 인식의 변화를 설명한다.

"우리 몸은 호르몬인 '엔도르핀'이라는 진통제를 스스로 생성해요. 통증 신호가 뇌에 도달하기 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디즈니플러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크리스 헴스워스는 고통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위해 종합 격투기 선수 출신 김동현도 찾는다. 김동현은 "고통은 어느 정도 맞으면 단련된다"며 "파이터들만의 즐겁고 행복한 고통이 있다"고 전한다.

부산 범어사를 방문한 그는 수행을 통해 고통과 고뇌의 차이를 체험한다. 범어사 방장 정여 승려의 지도 아래 108배에 나선 그는 "저 자신과 괴로움이 분리되면서 어떤 벽을 뚫고 나온 것 같았다"고 떠올린다.

끝으로 크리스 헴스워스는 영하의 날씨 속 특전사 훈련에 참여해 극한의 상황을 마주한다. 전기 울타리를 통과하는 저자세 포복, 빙수 속 수영, 후추 스프레이와 고압 수압을 견디며 부상자를 이송하는 훈련까지 실제에 가까운 고통을 체험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디즈니플러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더 나은 삶을 위한 해법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그는 앞서 '크리스 헴스워스: 리미트리스(2022)'를 통해 장수의 비밀을 탐구하며 극한 과제에 도전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는 영국과 한국, 스위스를 찾아 '배우기', '마주하기', '맞서기'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에 둔다. 뇌의 인지 능력 향상부터 통증 수용, 두려움 극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통해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이번 여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고통을 피하기 보다는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거죠. 한국에서의 경험은 저를 바꾸어 놓았어요."

디즈니+ 다큐멘터리 시리즈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 대런 아로노프스키·아리 헨델 제작. 크리스 헴스워스 출연. 3부작.

한줄평: 고통에 대한 한국의 낯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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