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높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30대일수록 출산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학술지 '여성연구'에 따르면 양난미 경산국립대 심리학과 교수와 권동주 석사과정생은 '30대 출산 의지 잠재 프로파일 분석' 논문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자존감, 가족 건강성, 사회적 지지 등이 출산 의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2024년 1월 국내 3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남녀 각각 250명이었으며, 30~34세가 289명(57.8%), 35~39세가 211명(42.2%)이었다.
연구진은 출산 의지와 자녀에 대한 정서적·사회적 가치, 출산 부담 인식 등을 기준으로 응답자를 △무관심형 △고의지·저부담 인식형 △소극적 출산 고려형 △적극적 출산 고려형 등 4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무관심형은 출산 의지가 가장 낮은 집단으로, 자녀의 정서적·실용적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반면 양육 부담은 크게 느끼는 특징을 보였다. 반대로 고의지·저부담 인식형은 출산 의지가 전반적으로 높고 부담 인식은 낮았다.
소극적 출산 고려형은 무관심형보다 의지가 다소 높지만, 적극적 집단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 적극적 출산 고려형은 양육 부담 인식은 다른 집단과 비슷했지만, 자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출산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특징을 보였다.
비중을 보면 고의지·저부담 인식형이 48.7%(244명)로 가장 많았고, 적극적 출산 고려형 22.1%(110명), 소극적 출산 고려형 21.9%(109명), 무관심형 7.5%(37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적극적 출산 고려형에 속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았다. 남성은 32.8%, 여성은 10.4%였다. 연구진은 일·가정 양립, 보육, 육아휴직 등에서 여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교육 수준과 가족 배경도 영향을 미쳤다. 석사 이상 학력(43.2%)과 대가족 환경에서 성장한 집단(31.3%)에서 적극적 출산 고려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경제력도 중요한 변수로, 경제 수준이 높은 집단은 적극적 출산 고려형에 속할 확률이 가장 높았고, 경제 수준이 낮은 집단은 소극적 고려형 비중(30.2%)이 컸다.
특히 적극적 출산 고려형은 다른 집단보다 자존감이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진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삶의 의미 부여가 부모 역할에 대한 기대와 출산 의지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족 건강성 역시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원가족에서 경험한 안정적인 관계가 향후 출산에 대한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결혼과 출산을 개인의 희생이 아닌 자아실현의 확장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지원과 함께 자존감 회복을 위한 맞춤형 상담 등 심리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