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울려 퍼진 헨델의 '메시아'…내리교회 선교 141주년 기념연주회

"단순한 음악 아닌 예수의 수난과 부활 담은 작품"
"전쟁 그치고 사랑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숨 다할 때까지 찬양 이어가고 싶어"

5일 인천 중구 내리교회에서 '선교 141주년 기념연주회: 제29회 메시아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장세인 기자
 
1885년 4월 5일 부활절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첫발을 내디딘 날이다. 141년이 지나 다시 4월 5일 부활절, 아펜젤러 선교사가 설립한 인천 내리교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망을 전하는 헨델의 '메시아'가 울려 퍼졌다.
 
이날 인천 중구의 내리교회에서는 '선교 141주년 기념연주회: 제29회 메시아 연주회'가 열렸다. 소프라노 오미선, 알토 정수연, 테너 김효종, 베이스 안대현이 독창자로 나섰고, 내리교회 연합찬양대와 시온찬양대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지휘는 내리교회 시온찬양대를 이끄는 김종현 고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맡았다.
 
내리교회는 음악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위로해온 공동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성탄절, 전쟁의 폐허 속에서 절망에 놓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메시아' 전곡 연주를 선보였다. 이후 내리교회는 메시아 연주회를 비롯한 다양한 찬양사역을 이어오며 신앙과 공동체의 전통을 지켜왔다.
 
김흥규 내리교회 담임목사는 "내리교회는 한국전쟁의 참화로 악몽에 시달리던 1954년 성탄절에 메시아 전곡을 국내 최초로 연주했다"며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건물은 부서져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을 텐데도, 선조들은 메시아 연주회로 한 줄기 소망과 위로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국제정세 역시 증오와 폭력, 전쟁으로 얼룩져있다"며 "141년 전, 27세의 젊은 아펜젤러가 예수 부활의 소망을 가슴에 안고 비에 젖은 인천항에 첫발을 내디딘 것을 상상하며, 온 세상에 전쟁이 그치고 사랑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탄절 공연으로 널리 알려진 헨델의 '메시아'는 이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중심으로 재구성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로 펼쳐졌다.
 
김종현 지휘자는 "1부의 탄생 부분은 축소하고, 2부의 수난과 부활, 또 복음 전파와 '할렐루야'까지 이르는 드라마틱한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한국말로 준비하면서 작품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단순한 음악이 아닌 예수의 수난을 담은 작품이자 그에 대한 감사와 찬송을 표현하는 곡이란 점을 연습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42년째 합창대에서 테너를 맡고 있는 최명학 권사(73)는 "찬양은 곡조 있는 기도"라며 "늘 찬양 연습을 통해 숙지한 가사가 삶 속에서 기도가 되고, 그 기도가 어려운 인생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숨이 다할 때까지 찬양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연주회는 나눔의 자리이기도 했다. 내리교회는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화도 교산교회를 돕기 위해 그동안 모은 성금을 전달했으며, 이날 연주회에서 모인 헌금도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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