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을 쫓는 '재무 정보' 중심의 기업 평가를 넘어, 기업이 가진 실제 기술의 가치를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신용정보 모델이 구축된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별 맞춤형 기술정보를 추출하는 '기술혁신정보' 생성 기술의 특허를 출원하고, 신용정보업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들은 방대한 특허 데이터 속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경쟁사의 동향을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보가 이번에 출원한 기술은 국내 법인이 보유한 약 135만 건의 특허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우수기술 정보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특허 현황, 최신 연구개발(R&D) 동향 정부 지원 사업 공고 등을 자신의 기술 분야에 맞춰 '핀셋'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정보가 부족해 기술 개발 방향을 잡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에게 AI가 일종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기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혁신성장역량을 수치화한 '테크인덱스(Tech-Index)'와 신용·재무 정보를 통합한 맞춤형 보고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사업 전략 수립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이나 투자사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재무제표 뒤에 숨겨진 기업의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리스크 관리 도구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기보는 오는 12월 고도화되는 '기술평가 통합플랫폼(K-TOP)'을 통해 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인다. 이에 앞서 5월에는 특허의 기술 분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선제적으로 공개해 시장의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이번 기술을 통해 신용·재무정보 중심의 기존 분석 한계를 넘어, 기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AI 기반 분석 역량을 강화해 중소벤처기업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