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HMM 육상노조가 최근 한국해운협회의 발언을 두고 권력 눈치를 보는 '정부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HMM육상노조는 6일 발표한 성명에서 "해운기업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는커녕 노조의 정당한 투쟁을 폄하하고 그 영향력을 축소하려했다"고 비판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MM육상노조가 파업한다면) 육상노조의 파업이기 떄문에 해상 운송에는 큰 차질 없을 것"이라며 "운항계획, 화주관계 등은 본사에서 할 일이기 때문에 영향이 전혀 없다곤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 발언을 두고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대한민국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임직원들의 헌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언"이라며 "해운협회가 보호해야 할 회원사와 소속 노동자들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린 자기 부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회원사의 이익을 공정하게 대변하고 때로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 독립적인 단체임에도, HMM의 주요 주주이자 관리 주체인 정부와 산업은행 입장을 마치 자신들의 공식 집장인 양 대변하고 있다"며 "지금 해운협회 모습은 해운산업의 수호자가 아닌, 권력에 눈치를 보는 '정부 대변인'과 다를 바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 또 특정 권력의 눈치를 보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HMM본사 이전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일방적인 이전 추진이 대한민국 해운산업 생태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