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지 장치 장착만으로도 위험 운전 습관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고령 운전자 중심의 법인택시 227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페달 오조작 방지 및 속도제한 장치 시범사업' 효과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위험 운전 빈도 급감…"학습 효과 확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행 거리 100㎞당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PUA)' 작동 횟수는 사업 초기인 작년 12월 0.204회에서 올해 2월 0.095회로 53.4% 급감했다. 과속 상황에서 개입하는 '속도제한 기능(BTO)' 역시 같은 기간 16.61회에서 13.12회로 21.0% 줄어들었다.장치가 비정상적인 가속을 직접 제어할 뿐만 아니라, 경고음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급출발·급가속 등 위험한 습관을 스스로 교정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좁은 골목·스쿨존서 실제 사고 막아
실제 사고 예방 효과도 수치로 증명됐다. 시범사업 참여 운전자의 34.6%가 "운행 중 장치 덕분에 사고를 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구체적인 사례로는 시속 15km 이하 저속 주행 중 가속 페달을 급격히 밟는 오조작 상황에서 장치가 엔진 출력을 차단해 교차로 충돌을 막거나, 어린이보호구역 내 후진 중 발생한 비정상 가속을 제어해 보행자 사고를 예방한 경우가 확인됐다.
장치에 대한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운전자 296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안전운전 도움' 항목은 5점 만점에 4점을 기록했다. 장치를 주변 동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73.5%에 달해, 장치 도입에 따른 거부감보다 안전 효과에 대한 체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TS 정용식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첨단 장치가 비정상 가속을 직접 제어하는 물리적 효과뿐 아니라, 운전자의 행태를 개선하는 예방 관리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장치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