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제주중문교회가 창립 111주년과 부활절을 맞아 선보인 드라마 칸타타 '메시지(The Message)'가 깊은 울림을 전하며 마무리됐다.
지난 4월 5일 오전 11시 제주중문교회 지하1층 본당 글로리아채플에서 진행된 예배와 공연에는 교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까지 함께하며 예배당을 가득 메웠다.
관람객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조용히 집중하며 무대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칸타타는 찬양과 무언극이 결합된 형식으로 진행됐다.
성인 합창단 120명과 어린이 합창단 40명 등 총 160여 명의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11곡으로 구성된 작품을 통해 웅장한 하모니를 선보였다.
여기에 연주팀과 연극팀까지 포함된 모든 참여자들은 제주중문교회 교인들로 구성되어, 공동체가 함께 준비하고 만들어낸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풍성한 합창과 안정적인 연주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관객의 감정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했으며, 장면의 흐름에 따라 긴장과 슬픔, 소망의 정서를 섬세하게 전달했다. 무대를 채운 소리는 예배당 전체를 감싸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몰입과 울림을 안겼다.
칸타타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부터 시작해 점차 긴장감을 더하며 체포와 고난의 장면으로 이어졌고, 예배당의 분위기도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
클라이맥스인 십자가 장면에서는 예수님이 고초를 당하고 못 박히는 순간이 무대 위에 강렬하게 펼쳐졌다. 그 순간, 예배당 전체가 숨을 죽인 듯 깊은 고요에 잠겼다.
이 장면에서 울려 퍼진 합창은 고통과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관람객들의 감정을 깊이 자극했다.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고, 일부는 고개를 숙인 채 기도로 응답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이어지는 부활 장면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되며, 절망을 넘어서는 소망의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됐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십자가 장면에서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신앙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칸타타의 지휘를 맡은 제주중문교회 김민호 위임목사는 "진정한 메시지가 희석되어 가는 시기, 부활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 존재 자체가 복음의 '메시지'가 되는 것"이라며 "복음의 서사가 칸타타의 선율을 타고 흐를 때 압도적인 찬양의 성전이 됐으며 온 성도들이 죽음을 이긴 부활의 영광을 마주하는 감격과 전율의 시간을 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이후에는 교회에서 준비한 식사와 간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교제의 시간이 이어졌다. 처음 방문한 이들도 부담 없이 어울리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주중문교회 관계자는 "이번 무대를 통해 교회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지역사회에 진정성 있게 전달되길 바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