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굴레' 언급했던 블랑 감독의 사과 "총재와 모든 분께 죄송"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한국배구연맹

안방에서 기사회생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이 "분노가 기폭제가 됐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완승했다.

5전 3선승제 챔프전에서 2차전까지 내리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반등에 성공하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경기 전 블랑 감독은 "선수들이 분노를 기폭제로 사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차전에서 발생한 판정 논란 탓에 억울하게 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는 5세트 14-13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문제의 장면이 발생했다. 레오의 서브가 아웃으로 판정되자 현대캐피탈은 즉각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심판진은 원심을 유지했다. 중계 화면상 공이 라인에 미세하게 접촉한 것으로 보여 현대캐피탈이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이다.

블랑 감독은 이날 승리 후 "분노가 기폭제가 된 것 같다. 바랐던 대로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겼다"며 "우리 팬들 덕분에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전히 시리즈 전적에선 대한항공이 2승 1패로 유리하지만, 블랑 감독은 "우리가 좋은 경기력으로 대한항공을 잡았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대한항공이 천안에서 우승하는 건 보기 싫다. 천안에서 2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차전 패배 결과가 바뀌진 않겠지만, 이날 승리로 분노가 조금 풀렸냐는 질문에는 "(2차전을) 이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연승을 거둔 마음"이라며 "내 마음 속으로는 우리가 모두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블랑 감독은 "(분노가) 사라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여 챔프전을 준비한 만큼 이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감정은 당연하다. 일단 남은 경기를 위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블랑 감독은 2차전 뒤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당시 판정 논란에 대해 "모두가 '인'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심판진이 대한항공의 굴레 안에 있다"는 수위 높은 발언으로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블랑 감독은 "해당 발언을 정정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내 감정에 의존하는 말은 삼가하려 한다"며 "아울러 총재께 전해진 말이 불편하셨을 텐데, 총재를 더불어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 남은 시간에는 배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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