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이 경남에서 구조돼 자연 복귀가 어려운 멸종위기종 수달을 새 식구로 맞았다. 우치동물원은 이달 중 새 수달을 공개하고, 가을에는 실제 서식지와 비슷한 생태공간을 조성해 기존 수달 '달순'이와 함께 생활하게 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최근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 1마리를 새 가족으로 맞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입식한 수달은 지난해 11월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천변에서 젖먹이 상태로 발견된 수컷이다. 이후 경남야생동물센터가 구조해 보호·관리해 왔다.
야생동물은 구조 뒤 자생력을 회복하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게 원칙이다. 다만 이 수달은 재활관리사들의 손에서 인공포육으로 자라 야생 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됐다. 이에 따라 우치동물원은 국가유산청의 생활환경 검토를 거쳐 지난달 수달 입식을 허가받았다.
새로 들어온 수달은 현재 우치동물원에서 생활 중인 수달 '달순'이와 함께 지내게 된다. 달순이는 2021년 여름 장등저수지에서 생후 3개월 무렵 구조됐지만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2024년 우치동물원에 입식됐다.
우치동물원은 두 수달이 서로 적응할 수 있게 시간을 둔 뒤 이달 중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 노후한 옛 원숭이사를 철거한 뒤 실제 서식지와 비슷한 동물 친화형 수달 생태공간을 조성해 가을쯤 수달 2마리를 함께 입주시킬 계획이다.
우치동물원은 올해 안에 천연기념물 기념관과 동물행복복지센터도 완공해 동물복지 강화와 멸종위기종 보전에 힘쓸 예정이다. 호남권 거점동물원 역할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영남과 호남에서 각각 구조돼 홀로 살아남아야 했던 아픈 기억을 지닌 두 수달이 서로 든든한 친구가 돼 관람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종 보전은 물론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안식처 역할을 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