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동남권 최대 규모의 컨벤션 시설과 첨단 물류 거점을 갖춘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조성된다.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철도를 잇는 이른바 '트라이포트'의 핵심 배후 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홍태용 김해시장은 7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은 '김해 국제 비즈니스 도시 조성'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국제물류진흥지역 특별법'이 사업 추진의 기반이 됐다. 그동안 각기 다른 부처와 법령으로 분절돼 있던 물류 시설을 유기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앞서 박 지사는 지난달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수도권에는 킨텍스, 코엑스 등 대형 인프라가 있지만, 동남권은 전시 시설이 부족해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화목지구를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김해를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도의 핵심 전략은 5개 거점 조성이다.
핵심은 화목동 일대 약 33만㎡(10만 평) 부지에 들어설 초대형 국제 컨벤션 센터다. 이는 축구장 약 50개에 달하는 규모로, 완공 시 동남권 최대 규모의 전시·회의 시설, 즉 '글로벌 MICE 거점'으로 구축한다.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특급호텔과 쇼핑센터 등 지원 시설을 함께 갖춰 수도권에 집중된 비즈니스 수요를 동남권으로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부산 벡스코는 해운대에 위치해 트라이포트 현장과 거리가 멀다. 트라이포트의 효과를 직접 누릴 수 있는 김해에 전시 컨벤션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물류 시장 선점을 위한 '복합물류 허브'를 구축한다. 해상과 항공을 잇는 신속 환적 체계를 통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유통센터(GDC)를 유치한다. 제조·가공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해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한다.
AI(인공지능)·로봇·제조·물류가 결합한 '물류 AI·로봇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된다. 단순 창고업을 넘어 로봇·센서 등 첨단 제조산업과 K-푸드, 바이오 등 신산업을 육성한다.
박 지사는 "경남은 경기 다음으로 물류 기업이 많고 진해신항 건설로 물류 로봇의 최대 수요처가 될 것"이라며 "중국 선전과 같이 로보틱스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동김해 나들목에서 진해신항을 잇는 고속도로와 진영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연결하는 철도 등 접근 교통망도 대폭 강화된다. 또한 물류 연구개발(R&D)과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물류 산업의 지능화를 꾀하는 한편, 주거와 문화가 어우러진 '자족형 복합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전국 1호 국제물류진흥지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부지 조성 단계에서만 약 18조 4천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3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국가 전략사업' 선정 등 국제 비즈니스 도시를 국가 주도로 만들 수 있도록 김해시·부산시·중앙부처와 협업 체계를 가동한다. 경제자유구역·자유무역지역 지정을 통해 기업 규제를 철폐하고 투자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박 지사는 "경남이 트라이포트의 중심으로서 대한민국 물류의 심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