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지역 실물경제를 위협하는 가운데, BNK금융그룹이 지역 기업들의 '유동성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BNK금융은 7일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중동발 부울경 산업 위기 극복 지원 TFT'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주사 전략·은행 현장 '이원화 체계'로 실행력 강화
이번 TFT는 정책 수립과 현장 집행을 분리한 '이원화 체계'가 핵심이다. BNK금융지주가 전체적인 전략과 전방위 대응 방안을 총괄하고, 기업 접점이 넓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실질적인 금융 집행을 주도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양 은행은 원자재 수급난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대출을 시행하고, 금리 감면과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긴급 처방을 즉각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유가 상승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해 서민금융 상품 한도를 확대하는 등 지역 경제 전반의 안전망 강화에도 무게를 뒀다.
'사후 처방' 넘어선 '선제적 맞춤형 지원' 구축
주목할 점은 기존의 수요 대응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선제 대응형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외부 전문가 그룹과 내부 경영연구원, 기술평가 조직이 협업해 산업별 위기 징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기업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해법을 먼저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는 위기가 현실화된 뒤에야 자금을 수혈하던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해, 리스크의 확산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TFT 출범 당일, 부산·경남은행장은 지역 산업의 최전선으로 향했다. 부산은행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위기를 맞은 해운사를 방문해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며, 경남은행장은 창원 진해 소재 조선소를 찾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확대 등 실질적인 고충 해결에 나섰다.
BNK금융 관계자는 "중동발 위기가 정상화될 때까지 현장 중심의 지원 체계를 지속할 것"이라며 "사태 추이에 따라 지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확대해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