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추념식 극우 훼방에 반발 격화…"반드시 처벌"

시민사회단체 일제히 성명…"4·3 왜곡 대응 비상대책기구 구성"

극우 유튜버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충돌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이창준 기자

제78주년 제주4·3 추념식 당일 극우 단체와 유튜버들이 현장에서 훼방을 놓은 것과 관련해 도민사회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도내 5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7일 성명을 내고 "4·3의 눈물마저 모독한 극우세력을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일부 극우 세력과 원정 유튜버들은 '표현의 자유'라는 가면 뒤에 숨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혐오를 배설하는 반사회적 행태를 보였다"며 "영령들을 향해 '공산폭동'이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고, 78년을 숨죽여 울어온 유족들과 도민들을 향해 조롱과 멸시의 비수를 꽂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반하장격으로 합법적 집회 신고자들에 대해 고소·고발을 일삼는 안면 몰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인간 존엄에 대한 살인이자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폭거"라고 격분했다.

또 "경찰이 극우 세력에게 집회 지역이 겹치도록 사실상 허용하면서 갈등은 필연이 됐다"며 "이처럼 국가4·3추념식 방해 의도가 명백한 일부 극우 세력의 행동을 용인하고 부추긴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 4·3 왜곡 및 추념식 집회 방해 관련 고소·고발 △4·3 왜곡 대응 비상대책기구 구성 및 365일 상시 감시 체제 돌입 △ 4·3 왜곡 처벌 규정을 담은 4·3특별법 개정 위한 범국민 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극우 유튜버 스피커차량 앞에서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항의하고 있다. 이창준 기자

민주노총 제주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4·3 왜곡과 혐오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극우 세력은 4·3유족이 오가는 길목에서 '4·3은 공산폭동'이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희생자와 유족을 능멸했다"며 "4·3의 역사와 정신을 왜곡·폄훼하며 유족과 희생자를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은 도민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추념의 공간을 극우세력에 열어주었다"며 "윤석열 파면 과정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의 마찰을 피해야 한다며 시간과 장소를 조율했던 과거와는 다른 대응이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제78주년 제주4·3 추념식 당일 극우 단체와 유튜버들이 현장에서 훼방을 놓은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폭행 혐의로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30대 남성 유튜버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자신을 밀쳐 넘어뜨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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