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서 NHN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되자 대단지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사업을 두고 시의회의 비판이 재차 나왔다. 민간사업자가 내놓은 공공기여금 중 주택 가격을 잘못 산정해 주거 취약 대상에게 혜택이 제대로 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8일 김해시의회와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NHN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사업성 부족 이유 등으로 무산되자 김해시청 앞 부원동 사업 부지(3만 867㎡)는 황무지로 남게 됐다. 이후 시는 장기간 방치할 경우 도시 미관 저해와 난개발 우려 등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공동주택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김해시의회는 "공공성을 무시한 특혜"라고 비판했다. 자연녹지에서 일반상업지역, 최종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거치면서 일부는 그에 따른 시세 차익을 얻고 또 HDC현산이라는 대기업에 커다란 선물을 안긴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이후 HDC현산은 지난 2025년 8월 공공기여금 220억 원을 김해시에 내놓기로 했다. 전체 예정 705호의 공동주택 중 청년·신혼부부 60호 제공(187억원)과 현금(33억원) 등이 기여금 전체 구성이다.
이중 30호는 11평 청년 주택으로 호당 1억 9천만 원, 30호는 25평 신혼부부 주택으로 호당 4억 3천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두고 김해지역에 이같은 고분양가를 기준으로 주택 가격을 책정하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주정영 시의원은 전날 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평당 1700만 원이 넘는 고분양가 기준으로 산정해 단 60호만 공급하는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사업이 시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인가"라며 "보여주기식 공공기여가 아닌 더 많은 청년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주거 정책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개발과는 "주택 60호에 대한 금액은 직·간접공사비 등이 포함된 일반분양가의 추정치이지 확정된 게 아니다"며 "시가 사업자로부터 받을 공공기여금 220억 원은 확정이고, 실제 아파트가 건립되면서 나오는 일반분양가가 지금보다 낮으면 그만큼 차액은 다른 사업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한편 김해시가 향후 공공기여로 주택 60호를 사업자로부터 받으면 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저금리 등으로 임대해준다. 공동주택은 오는 2029년쯤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