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청와대 AI수석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등판설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 북갑은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지역구다.
하 수석이 유임 의지와 함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관심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여당 핵심 당직자도 직접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뜻은 유임에 가깝다지만…
하 수석은 CBS노컷뉴스 취재진에 "청와대에 남아 지금 일에 한동안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강력한 요청으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되면 참모는 지시하는 대로 해야 하는 입장상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라며 여지를 남겼다.이어 "지금은 현재 중요한 일을 하는 걸 좀 더 선호한다. 나중에 어느 정도 큰일이 끝나면 그때나 고려해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본인 뜻은 유임에 가깝되, 당의 요청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 수석은 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지난 6일 직접 출마를 설득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우주·국가 미래 먹거리가 대화의 주를 이뤘고, 출마 얘기는 잠깐 지나가는 정도였다"고 답했다.
대통령 스타일·인력난은 변수
하 수석의 양면적 메시지를 두고 당 일각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의사결정 방식과 비교해 진단한다. 참모 차출을 미리 재가하고 판을 짜기보다, 먼저 이름을 띄워 실제 반응과 판세를 살핀 뒤 결론을 내리는 쪽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하 수석 등판론 역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기보다, 가능성을 시장에 던져보고 정치적 효용을 점검하는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 사정은 제약으로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인력난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참모를 새로 구하기 어렵다 보니 직원들에게 최소 1년 6개월은 채워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다는 전언도 흘러나온다.
물론 수석급은 별도 정무 판단이 작동할 수 있다 해도, 핵심 참모를 선거판으로 돌리는 결정이 가볍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 수석의 경우 AI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백 부담이 더 크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정치적으론 신선한 카드가 될 수 있지만, 대통령실 입장에선 '그 자리를 누가 대신하느냐'는 현실론이 남는다.
결국 하 수석 부산 등판론은 선거 전략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실 운영과 국정 우선순위까지 고민이 맞물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