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장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앞두고 불법 ARS(자동응답시스템) 공방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경쟁 후보들이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선관위가 ARS를 이용한 지지 호소 가능 여부에 대해 질의·답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훈·여준기·이창화·정병두 예비후보는 8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주낙영 예비후보는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주 후보가 지난 2일과 4일, 5일 세 차례에 걸쳐 음성을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 이는 대법원 판례를 감안할 때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는 "주 후보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하루빨리 경주시장 선거의 공정성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재선 시장인 주 후보가 지위를 이용해 공무원을 선거에 동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주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단체들의 지지 선언에 대해서도 보은성 지지라면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낙영 예비후보 선대위는 박병훈·여준기·이창화·정병두 예비후보 4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신고했다고 밝혔다.
주 후보 선대위는 이들은 '관권 선거' 주장은 불법 행위가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교묘한 화법으로, 후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또 법령에 따라 집행된 예산을 특정 단체 언급 없이 보은성으로 몰아가는 것은 전체 보조금 단체를 모독하는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라고 지적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가 임박하자 상대 후보 낙선을 위한 허위 프레임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시민의 판단을 흐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선관위의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인 ARS 논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미룬 채 대응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주낙영)예비후보자의 육성이 녹음된 ARS 전화를 이용한 지지 호소 가능 여부에 대해 질의·답변한 사실은 없다"고 밝혀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다.
주 후보측은 그동안 음성문자 관련 사항은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검토를 요청했고, 안내받은 범위 내에서 기준에 따라 진행했다고 설명해왔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의 목소리가 들어간 ARS 전화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사례는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으로 불법 여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