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여론조사 재가공' 논란…'왜곡·의도성' 관건

정원오, 여론조사 수치 재가공 후 홍보
'공직선거법 위반' 제기…경찰 고발도
鄭 "위반 소지 없어" 반박…'왜곡 vs 재환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정원오 후보가 '여론조사 재가공' 논란에 휩싸이면서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경찰에 고발까지 된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10일 해당 의혹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재가공 행위를 '왜곡'이라고 볼 수 있는지, 또 특정한 목적을 갖고 고의적으로 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의로 무응답 제외" vs "민주당 룰 맞춰 재환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정원오 후보 캠프가 지난 4일 블로그에 올린 이미지. 현재는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정원오 후보 캠프 블로그 캡처

발단은 정 후보 캠프가 지난 4일 블로그에 올린 '당심과 민심은 모두 정원오입니다'는 제목의 게시글이다. 해당 글에는 여론조사 3곳의 조사 결과를 표시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실제 여론조사 수치와는 다른 숫자가 적혀 있었다.

게시글엔 부연 설명도 적혀 있었다. '민주당 지지층 내 후보 적합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모름·무응답 제외하고 백분율로 재환산'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경선 상대인 박주민·전현희 후보는 공동입장문을 통해 "임의로 무응답 수치를 제외해 후보 간 격차가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만들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정 후보는 "선거법 위반 소지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해당 수치는 민주당 룰에 맞춰서 무응답층과 지지 후보 없음을 빼고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내부 법률팀에서 검토를 마친 법 위반 소지가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왜곡인가, 단순 재환산인가…"장예찬 사례와는 달라"

해당 논란의 가장 큰 쟁점은 여론조사 재가공 행위를 '왜곡'으로 볼 수 있느냐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정 후보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홍보물을 제작·유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과 한 달여 전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여론조사 결과 왜곡 공표로 벌금 150만원에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았다"며 "장예찬이 유죄라면 정원오 역시 유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장 전 부원장의 사례와 자신들의 경우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실제 두 사안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장 전 부원장의 경우 22대 총선 당시 막바지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3위를 했는데, 본인을 지지한 응답자 중에서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86.7%의 수치가 나온 것을 인용하며 '장예찬 당선 가능성 여론조사 1위'라고 홍보했다.

정 후보는 본인의 경우는 "여론조사 원 데이터 수치에 기반해 정확한 계산에 의해 백분율로 '재환산'한 것으로, 이 사실을 명확히 표시했다"며 "허위와 왜곡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순위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모든 후보의 득표율이 동일한 비율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그외 인물' 찍은 경우도 '무응답' 처리했다면 왜곡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박주민, 정원오 서울시장 경선 후보(왼쪽부터). 윤창원 기자

다만 장 전 부원장 사례와의 비교와는 별개로, 정 후보 캠프에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 수치를 재환산하는 과정에서도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정 후보가 인용한 수치 중 여론조사 꽃이 진행한 '진보 진영의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보나'라고 물은 조사의 경우 '모름·무응답' 뿐만 아니라 그 외 다른 인물'로 답한 사례도 존재했다.

이는 지지하는 인물이 있는 경우라 무응답과 같은 경우로 보고 처리해서 계산할 경우 결과에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수치를 환산했느냐도 판단에 있어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후보 캠프 측에서는 정 후보가 1차 본경선에서 과반을 획득하기 위해 수치를 부풀린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지지율이 과반에 못 미치지만, 과반이 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게 해서 '밴드웨건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던 서울시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김재섭 의원이 경찰에 고발하면서 서울경찰청에 수사자료를 통보 조치했다. 이에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1차 판단은 경찰에 의해 내려질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오는 10일 회의를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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