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국토안전연구본부 지질재해연구실 연구팀이 극한 강우 이후 산사태로부터 전이되는 토석류의 위험 범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암석과 유목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 방재시설의 효과적인 배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평가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산불로 인해 식생이 훼손된 지역은 극한 강우가 발생하면 토양 안정성이 약화돼 산사태 위험을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 때 발생한 토사, 돌, 유목 등의 퇴적물이 물과 함께 이동하며 토석류로 전이될 경우 피해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그동안 이와 같은 복합적인 거동을 동시에 반영하는 물리적 해석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토석류 발생 시 유체의 특성만이 아닌, 하류부에 피해를 직접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토사, 암석, 나무에 의한 충격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기술, 'KIGAM-DF(한국지질자원연구원 2차원 토석류 모델)'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최소한의 입력 자료만으로도 피해 예측과 대응 시나리오 수립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KIGAM-DF는 토석류의 발생부터 이동, 퇴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유목의 생성·이동·집적 과정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현재 지속적인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에 의한 토석류 발생지와 2023년 토석류가 많이 발생한 예천군 일대에 적용한 결과, 약 85~90% 수준의 높은 예측 정확도를 확인했다.
김민석 지질재해연구실장은 "이번 기술은 산사태 이후 토석류로 이어지는 복합 재해의 위험 범위를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어, 취약지역 방재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환경 조건을 반영해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산사태에 의한 토석류 대응 기술을 연구·개발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재난 대응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이 기술을 지난해 대형 산불이 발생한 영남권과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산청군 일대에 적용해 토석류 위험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국가 재난 대응 체계 고도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