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청래 당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잇따라 광주·전남을 찾으면서 호남을 둘러싼 당내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일정과 맞물리며 당권 경쟁과 계파 대결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는 최근 나란히 광주·전남을 방문하며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인사가 휴일인 지난 5일 광주를 찾은 데 이어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지역을 찾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정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을 순회한다. 광양제철소 간담회에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여수 서시장과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아 지역 여론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음 날에는 전남 담양 창평전통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경제와 민생 현안을 점검한다.
김민석 총리는 10일 광주를 방문해 의료 현장을 집중 점검한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광주·전라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전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차례로 찾은 뒤,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 사업과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인사의 잇단 호남 방문은 단순한 민생 행보를 넘어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광주·전남 권리당원은 약 32만 명으로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기반이다. 이 때문에 이번 행보를 두고 전당대회 당심 확보와 함께 향후 총선까지 이어질 정치 지형 선점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방문 시점이 통합특별시장 경선 결선 투표를 앞둔 시기와 겹치면서, 당내 계파 간 세력 결집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의 광주 방문까지 이어지며 친명과 친청 진영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경선 결과는 조직력과 당내 영향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라며 "전당대회와 총선, 나아가 대선까지 이어질 권력 구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