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에서 해마다 수십만 건의 주취자 신고가 이어지자 경찰과 소방, 의료계가 주취자 보호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전담기관을 마련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9일 수원덕산병원에서 주취자 공동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주취맑음센터(일시보호센터)' 업무협약식 및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남부경찰청을 비롯해 경기남부자치경찰위원회,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덕산병원 등 관계기관이 모두 참석했다.
수원덕산병원 지하 3층에 개소한 '주취맑음센터'는 전국 주취자 일시보호시설 중 최초로 민간병원 내부에서 운영되는 시설이다. 센터는 지난해 제정된 경기도 주취자보호조례 등 제도적 기반에 따라 예산과 인력을 편성하고 있다.
이날부터 센터는 경기남부 전역을 대상으로 주취 보호 업무를 24시간 상시 제공한다. 또 주취자 본인의 동의에 따라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연계한 주취 해소시까지 일시 보호조치를 진행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협약에 따라 운영에 필요한 상주 경찰관 4명을 파견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주취자 구급활동을 위한 상주 소방관 3명을 배치한다. 또 수원덕산병원은 병원 내 공간과 의료서비스를, 경기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예산지원과 협력체제 유지를 담당하면서 민·관·경이 합동으로 센터를 운영된다.
또 부상 등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주취자만 보호하던 기존 주취응급의료센터와 달리 주거지·보호자 불명의 단순 주취자까지 보호 대상의 범위를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 지역 주취자 신고 건수는 △2023년 15만 9657건 △2024년 15만 1214건 △2025년 13만 4059건 등 해마다 수십만건이 접수된다. 경찰 내부에서는 주취자의 교통사고·저체온증 등 안전 사고와 보호를 전담하면서 본연의 업무 수행에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다.
황창선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주취맑음센터의 운영을 통해 각종 사고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주취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주취자 보호체계를 정착시키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