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립니다 |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어제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선언했습니다마는 오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소식이 올라오면서 여전히 중동은 불안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국내 최고의 중동 전문가시지요. 국립외교원의 인남식 교수님과 함께 현재 상태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인남식> 안녕하세요.
◇ 박재홍> 교수님 생방송이나 방송 출연 안 하시는데 귀한 시간 내주셨습니다.
◆ 인남식> 굉장히 오랜만에 합니다. 십몇 년 되는 것 같은데요.
◇ 박재홍> 감사합니다. 일단 중동 지역을 굉장히 오랜 시간 지켜보시고 연구해 오셨는데 현재까지의 미국 이란 전쟁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인남식> 굉장히 특이한 전쟁이에요. 보통 미국은 오랫동안 전쟁을 해 왔고 6. 25, 베트남 전쟁, 이라크전, 걸프전 어쩌면 상시적 전쟁 체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 전쟁만큼 특이한 건 처음 봤습니다. 그런 일련의 전쟁을 통해서 미국은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 국무장관이 만들어놓은 독트린이 있습니다. 전쟁을 할 때는 4가지 정도로 정리되는데요.
첫 번째는 비폭력적 수단이 다 소진됐을 때 전쟁한다. 즉 외교 협상이 막혔을 때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 전쟁의 목적이 명확하고 전부 다 그걸 공유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군인들이 이번 전쟁은 정권 교체야라는 걸 알고 전쟁을 해야 되는데 이게 계속 왔다 갔다 해요.
그리고 세 번째는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가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지가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전쟁이 됐고 마지막으로는 압도적 무력으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상황을 평정한다여야 하는데 미국이 전쟁을 많이 하면서 쌓아왔던 그런 전쟁의 가장 기본적인 교범이 이번에는 전혀 다른 상태로 전쟁이 시작됐던 거고.
그런 차원에서 또 하나 되게 특이한 거는 무력으로 완전한 열세인 이란이 호르무즈라고 하는 것을 일종의 인질로 잡고 게임을 하기 시작하니까 이 무력의 비대칭성이 너무 확연하게 드러나는 거죠. 그러니까 완전히 초토화되고 있고 모든 기관 시설이 파괴됨에도 불구하고 전황 자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별로 유리해 보이지 않는 이상한 전쟁입니다.
◆ 인남식>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미국 국민들이 더 놀랐을 것 같아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는 전제로 매우 제가 보기에는 설명력이 있는 보도였는데요. 이 전쟁을 자기들의 참모나 각료나 군 합참의장이 아니라 제3국의 행정 수반이 이 전쟁을 끌고 갔다고 하는 결과잖아요. 이게 가능한가 하는 질문을 던질 법하죠.
◇ 박재홍> 왜 그러면 트럼프는 네타냐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것인가.
◆ 인남식> 네타냐후가 그냥 원하는 대로 끌고 가고 싶어서 끌고 간 건 아닌 것 같고요. 트럼프 스스로도 사실은 이란이라고 하는 이 의제는 자기가 반드시 해결하고 싶다고 하는 욕심이 있었을 겁니다. 1979년에 이란 혁명이 일어났을 때 그때 52명의 미국 대사관 인질이 444일 동안 억류된 적이 있습니다. 그거는 미국 역사상 굉장히 초유의 일이었고요. 1년 3개월 동안 자국민이 정체를 모르는 혁명 세력에게 납치돼 있다고 하는 건 미국민에게 굉장히 큰 상흔을 남겼죠.
그거에 대한 분노를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부터 초지일관 사실 지금까지 얘기해 왔습니다. 이번에 개전하면서 굉장히 특이하게 보였던 게 이란이 얼마나 위험하고 지금 우리에게 이란 정권은 멸절돼야 될 존재다. 그렇게 얘기하는 게 합리적인데 굉장히 오래전 이야기를 합니다. 79년 혁명, 인질 억류, 83년에 레바논 베이루트의 해병대 테러로 241명 죽은 거 그다음에 USS 콜에 대한 습격 이런 스토리들이 쭉 나온 게 그냥 괜히 나온 게 아니라 자기가 마음속에 간직한 그러니까 자기가 공적인 역할을 수행할 때 이란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지 바꿔야 된다고 하는 일종의 자기 과제 같은 게 있었고 네타냐후는 정확히 그 타이밍을 잡아챈 거죠.
◇ 박재홍> 이번에 들어가면 할 수 있다?
◆ 인남식>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계속 설명했던 거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1기 임기 때 2018년에 오바마가 2015년에 만들었던 최대 업적이라고 하는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그다음에 소위 말하는 제재를 복원시켰거든요.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가 2기 임기 때는 그거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하는 욕심이 있었을 건데 전쟁을 수행하는 미국 내 참모들이나 군인들은 이거 어렵다고 하는 메시지를 계속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 욕심을 안 또는 어떤 과제에 대한 의식을 안 네타냐후가 정확히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전달해서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메시지를 줬던 거죠. 결과적으로는 그게 틀린 게 됐죠.
◇ 박재홍>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어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는데 그래서 한 2주는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역시 아니나 다를까 이게 또다시 뭔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 인남식> 쉽지는 않을 거예요. 워낙 양쪽이 다 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높은 수준에 있고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으로 국가의 어떤 기관 인프라가 많이 마비된 상태고 사람도 많이 죽었다는 입장을 갖고 어쨌든 미국과 이란 양쪽 다 휴전해야 된다고 하는 의지는 있지만 바로 마주 앉아서 마치 없었던 일처럼 우리 잘해 보자고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휴전과 종전으로 가기 위한 일종의 삐걱거림이라고 보는 게 맞는데요. 생각보다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 박재홍> 트럼프의 언사도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이런 것은 사실 한 국가 특히 미국 대통령의 언사로는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얘기도 많이 있고.
◆ 인남식> 깜짝 놀랐습니다.
◇ 박재홍> 이거 할 수 없는 말 아닌가요?
◆ 인남식> 나중에 이게 문제 삼고자 하면 국제법적으로 굉장히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인도주의 범죄에 관한, 그러니까 전쟁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소유한 합법적 폭력 수단인 군을 동원해서 상대의 군을 타격하는 게 원칙이거든요. 민간인에 대해서 어쩔 수 없는 우발적 피해가 있는 거는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민간인조차도 그게 공격의 대상이 된다고 특정하는 순간 그건 나중에 법적으로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지요.
◇ 박재홍> 문명을 없애겠다.
◆ 인남식> 그 말은 국민 전체에 대한 일종의 공격 목표를 이야기한 것과 다름 아니니까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현재 상황은 어떻게 봐야 될 것이냐. 휴전과 확전 사이 불안정한 교착 상황이냐 아니면 본격적인 다음 국면 아예 마무리하기 위한 그 과정이냐.
◆ 인남식>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2주라는 시간은 너무 짧아요. 해결해야 될 의제들이 너무 많은데 하나하나가 몇 달 걸려도 이게 조율돼야 될 이슈들이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한 서너 개 되는 넘어야 될 험산준령들이 있는데 2주 안에 이걸 끝낸다고 한 건 일단 양쪽 다 서로 피해가 깊어지니까 숨 고르기 하자는 정도로 보고 하나씩 해나가면서 휴전이 계속 연장되는 구조로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2주 동안 얘기하면서 조금씩 또 휴전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겠다.
◆ 인남식> 그렇게 해 나가는 게 지금 단계에서는 가장 긍정적 또는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나리오인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이란에서는 이란이 제시한 10개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 이렇게 밝혔는데 또 백악관은 아니다 수용 못 한다, 협상팀은 그 계획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렇게 말이 오가거든요. 이것도 하나의 협상 과정 언사로 봐야 될까요?
◆ 인남식> 그렇게 봐야죠. 그러니까 처음에 만나서 다 막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 잘 되고 있다고 얘기하기엔 둘 사이는 너무 불구대천의 원수 사이이기 때문에 주고받으면서 신경전을 벌일 거고 나름대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그런 일종의 선전전 프로파간다를 쓸 겁니다. 양쪽도 다 자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 박재홍>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중재하는 국가가 굉장히 뭐랄까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이 나라가 해? 싶은 나라, 파키스탄이 하고 있어요.
◆ 인남식> 파키스탄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4국 외무장관이 일종의 쿼드로 했고 파키스탄이 그중에서 제일 앞서 있는 거죠.
◇ 박재홍> 파키스탄은 어떤 이슬람 국가라는 공통점 때문에 그렇습니까?
◆ 인남식> 공통점이 있고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 특수 관계입니다. 파키스탄의 아시 무니르라고 하는 육군 참모총장이 작년 6월에 백악관을 방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포옹했는데 굉장히 트럼프 대통령을 영웅처럼 이야기했고.
◇ 박재홍> 기분이 좋아졌군요.
◆ 인남식>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받아야 된다는 얘기도 했고 그다음에 파키스탄 정부가 노벨 평화상 추천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경 쓰고 관심 있어 하는 스테이블 코인 그것과 관련된 프로젝트도 사실은 파키스탄에서 이 무니르 참모총장이 했고.
또 하나는 기존의 협상을 중재했던 국가가 오만입니다. 그런데 오만은 약간 친이란이라고 하는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이번에는 완전히 친이란도 아니고 친사우디도 아닌 그러나 두 나라와 그렇게 별로 척지지 않은 그런 차원에서 파키스탄이 등장한 건데 저도 의외이긴 했으나 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중재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현지 시각 11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세부 내용이 논의될 것이다. 백악관 입장입니다. 이 자리에 JD 밴스 부통령이 협상팀을 이끌게 되는데 말씀하신 대로 어려운 과정이 될 것 분명합니다만 그래도 JD 밴스 같은 경우는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예측 가능한 분이기도 하고 전쟁의 시작도 부정적 입장이었던 분인 걸로 알려지기 때문에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 인남식> 일단 이란 측에서 부통령이 나오라고 메시지를 줬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리고 미국에서 그거에 대한 응답하는 모양새가 돼서 나름대로 출발은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양쪽이 신경전을 굉장히 세게 벌일 거고요
. 둘 다 사실은 미국도 그렇고 이란도 그렇고 지금 단계에서는 휴전하는 걸 바랄 겁니다. 왜냐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불 되냐 4불 되냐를 가지고 그 정권의 선거에 영향을 주는데 지금 비싼 데는 한 6불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러면 이건 정치적으로 엄청난 지금 공화당 입장에서는 수세에 몰린 거고 여론도 좋지 않고 앵커님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뉴욕타임스 기사는 굉장히 충격적인 기사가 나왔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출구 전략이 나와야 되는 상황이고 그건 이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트럼프 입장에서는 출구 전략으로 나간다고 하더라도 이 전쟁은 우리가 이겼어라고 하는 그림이 있어야 되는데 사실은 하메네이도 제거했고 핵 시설도 우리가 두 번 타격했으니까 거의 무력화됐고 그리고 쟤네들 미사일 기지나 발사대도 한 90% 타격했어라고 말하고 나가면 되는 거였는데 이란이 갑자기 거기에 호르무즈를 딱 걸고 들어오니까 나가고 싶어도 호르무즈를 보기 좋게 해결하지 않으면 이거는 승리의 서사가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호르무즈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고 또 하나는 오래전부터 이란 문제 하면 핵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핵농축이나 또는 이미 농축한 우라늄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 두 개 사안이 아마 이 협상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이란 핵 문제야 이전부터 쭉 논의돼 왔던 논의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문제의 흐름과 논의의 흐름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게 지금 튀어나온 문제이기 때문에 이게 통행료를 앞으로 계속 받게 되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까지 나와서 이게 어떻게 해결될 것이냐.
◆ 인남식> 그거는 정말 쉽지는 않은데요. 어쨌든 제 드는 느낌으로는 2026년 2월 28일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호르무즈는 아마 새로운 어떤 질서라면 질서, 규범이면 규범이 작동하는 공간이 될 것 같다. 그러나 그게 통행료가 되기는 제가 보기에는 조금 이상해요. 왜냐하면 거기는 국제 해협이기 때문에.
◇ 박재홍> 소유가 없는 거지요?
◆ 인남식> 그러니까 연안국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도 논쟁이 되게 많은데요. 연안국이 국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서 어떤 특정한 통행료를 받는다는 거는 기본 국제 규범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그러나 이란이 지금 어쨌든 자기들이 딱 막고자 하면 뭐라도 만들어내야 되는 상황이니까 쉽지 않은데.
시간이 가더라도 제가 설명드리고 싶은 건 1956년에 이집트의 가말 압둘 나세르라고 하는 대통령이 2차 중동전쟁을 벌이는데요. 그건 뭐냐 하면 나세르가 벌인 건 아니고 공격을 받는데 나세르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 선언합니다. 그게 원래 영국이 장악하고 있고 통행료를 받고 있었거든요. 그때 그래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이 이집트 군을 초토화시킵니다. 전장에서는 졌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국유화에 성공합니다.
아마 이란의 체제 권부는 호르무즈도 그렇게 가길 원할 거예요. 자기들이 다 지금 전장에서는 지고 초토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이거는 전쟁 끝나고 우리가 우리의 바다로 만들어서 이게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승리의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욕심이 있을 거고.
두 번째는 그러나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거는 운하가 아니라 해협이잖아요. 그러면 조금 이상해요. 옹색해요. 그러니까 어떤 케이스가 있냐면 1936년에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을 지나다니는 항행 선박에 관한 협정이 있습니다. 그게 몽트뢰 협정인데요. 거기는 통행료가 아니라 터키 연안국이 해협이 좁고 위험하니까 예인선 같은 걸 보내서 즉 서비스를 해주고 그 서비스 차지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호르무즈도 큰 슈퍼탱커급 유조선이 지나갈 때 우리가 예인도 해주고 환경세도 받고 이러면서 이 해협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는 일종의 비용을 받겠다는 형태의 조약을 만들어낸다면 그런 게 지금 당장 쉽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그런 그림을 그리면 아마 호르무즈는 지금 같지는 않을 겁니다. 그게 어떤 형태로든지 그 해협으로부터 수혜를 얻는 당사국들은 비용 부담이 앞으로 생길 거라고 보고요.
그건 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늘 이야기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어요. 왜냐하면 자기들이 오함대 보내서 거기서 나오는 유조선 다 지켜주고 있는데 항행의 자유를 보장해 줬는데 정작 수혜자는 중국 일본 한국인데 자기들은 완전히 무임승차하고 있지 않냐.
그러니까 오히려 그런 구조가 만들어지면 수혜자 부담이라고 하는 형태의 그림도 그릴 수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워낙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단계니까 조금 먼 이야기지만 아무튼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전처럼 자유롭게 통화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우리 앞에 왔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우리 정부로서도 굉장히 안 좋은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할 상황인 것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이 트럼프가 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혹은 비용을 공동 징수하는 방안 이런 것도 논의될 수 있을까요?
◆ 인남식> 그게 머릿속에 다자 규범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의미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미국이 들어가는 건 제가 보기에는 아직은 말이 안 되고 양쪽 연안국이 오만과 이란이거든요. 그래서 들어가는 건 주로 오만으로 들어갔다가 이란 영해로 이렇게 연결되게 돼 있는데요.
그래서 당사국 그리고 그 안에 석유와 가스를 수출하는 소위 우리가 얘기하는 GCC라고 하는 걸프 산유국들이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안정화가 되면 호르무즈 문제를 어떻게 이 해협을 관리할 것인가 하는 다자 협의체 같은 거를 만들 가능성이 있고 그때 상황이 아주 좋아지게 되면 미국도 나름대로 지금 오함대가 있고 항행의 자유를 지켜준다고 하는 명분 또 해적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당사국이 될 가능성도 없진 않죠. 그러나 먼 이야기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지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행로를 지정하면서 선박 조율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게 나중에 말씀하신 실제 해상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이게 더 확산은 안 되는 상황으로 지금 가고 있는 건 분명합니까? 어떻습니까?
◆ 인남식>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 없고 국제 사회에다 메시지를 주는 게 우리가 통제권을 확실히 쥐고 그다음에 지나다니는 것만큼은 보장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는 거죠. 그러나 옛날처럼 국제 해협이니까 우리 마음대로 가겠다고 하는 건 이제는 아니라는 신호이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대체 항로라고 하는 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 항로를 지나다니는 선박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확히 예인을 하거나 아니면 필요하면 정선도 할 수 있다고 하는 의미가 담겨 있어서 통제권은 앞으로 굉장히 강하게 주장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란의 그럼 현재 상황은 어떤 상황이냐. 일각에서는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인수했는데 이분도 지금 굉장히 건강이 안 좋은 상태라는 설이 있고 어떤 상태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거지요?
◆ 인남식> 모릅니다. 제일 당황스러운 질문이 모즈타바가 살아있냐는 질문을, 그건 제가 알 길이 없고요.
◇ 박재홍> 그런 취지로 말씀드린 건 아니고, 그럼 이란의 현 체제는 어떤 상황을 이해해야 하느냐.
◆ 인남식> 다만 특이하긴 해요. 왜냐하면 2월 28일에 하메네이 아버지가 죽고 이 사람이 옹립됐단 말입니다. 그런데 한 번도 얼굴을 보여준 적이 없고 육성도 나온 적이 없고 메시지가 대독되거나 아니면 문헌으로만 나왔습니다. 그 말은 아예 자기가 은신처에서 은닉하고 있다는 설명도 되지만 그러나 만약에 살아 있다고 해도 대중 앞에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라고 하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관건은 내일입니다. 그러니까 금요일이 주마 예배라고 그래서 특히 이란 같은 경우에는 전체가 모여서 시아파 예배를 드리는 날인데 어제가 40일이었거든요. 휴전한 날이. 그러면 40일은 뭐냐 하면 아버지 하메네이가 죽고 나서 40일간의 애도 기간이고 그다음에 일종의 공식 장례가 시작되는데 그때 나타나느냐 아니냐가 관건일 거고 그때 만약에 안 나타나면 분명히 무슨 신병에 이상이 있구나라고 짐작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그런 40일 정도 상황이면 전략적인 상황이든 신변 보호를 위해서라도 나오지 않아야 될 명분이 아니라 꼭 나와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줘야 하는 상황이라는 말씀이군요.
◆ 인남식> 맞습니다. 40일이 갖는 의미가 커요. 특히 시아파에서는. 그게 순교의 서사와도 연결이 돼 있고 지금 이 전쟁 자체가 일종의 종교 전쟁처럼 자꾸 끌고 가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내일 전체 금요 예배에도 안 나온다고 하면 그러면 조금 다른 짐작을 해봐야 될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 박재홍> 그렇군요. 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이란이 정상 국가로 변하는 걸 이스라엘에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씀도 하신 적이 있으신 것 같은.
◆ 인남식> 자주 합니다.
◇ 박재홍>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 인남식> 이란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제가 이란 출장 다닐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안타깝습니다. 그러니까 석유는 세계 4위 부존량을 갖고 있고 천연가스 세계 2위고요. 제조업 기반이 있는 중동에서 거의 유일한 나라고요. 자동차 공장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여성들의 과학기술 분야 석박사 인력은 비율로 따지면 미국 다음이라고 할 정도로 남녀 차별 없이 교육에 노출돼 있는 국가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가 정치 체제 자체가 지금 미국 또는 국제사회와 척을 지고 있기 때문에 제재를 40년 넘게 받아 오다 보니 그 잠재력이 지금 묻혀 있는 거고요. 그리고 혁명 이후에 태어난 세대가 70%가 넘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결정하지 않은 국가 체제에 의해서 지금까지 일종의 저는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만약에 이란이 지금이라도 어차피 우리는 호메이니도 그렇고 하메네이도 그렇고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니 아예 전략적으로 오픈하겠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될 주권 사항을 제외하고 국제사회와 같이 가겠다고 하면서 제재를 풀어낼 수 있다면 그거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핵을 가진 이란만큼이나 공포스러울 겁니다. 왜냐하면 이란 국민들은 미국에 대한 증오감이나 적대감이 있지만 동시에 시오니스트 정권이라고 하는, 즉 우리 중동 안에 들어와서 특히 예루살렘을 장악하고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을 쫓아낸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감은 미국이나 서방에 대한 적대감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 특작 부대라고 할 수 있는 쿠드스 부대라고 있는데요. 쿠드스라는 말 자체가 예루살렘 부대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란은 혁명의 수출을 통해서 예루살렘을 수복하고 있다고 하는 건데 그러니까 지금처럼 제재 그냥 계속하면서 국제사회에 일종의 천덕꾸러기처럼 있는 게 아니라 인구 9,200만을 가지고 제재 풀고 정상 국가가 되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정상적으로 외교하는 이란은 자기들 인구의 10배가 넘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러울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트럼프가 여러분은 정부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단 한 번뿐의 기회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전쟁을 시작했는데 전쟁이 진행되면서 그것이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냐 그 부분에 대한 궁금증도 있습니다.
◆ 인남식> 지금 단계에서는 어렵죠. 왜냐하면 일종의 전쟁 상태에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자국 정부를 뒤집기란 쉽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지난 1월 8일에 3만 명 가까운 정부 공식 발표로는 3,117명이지만 인권단체는 한 3만 명 정도로 추산하는 사람들이 자유를 외치다 죽어갔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다시 등장할 법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실언을 해요. 왜냐하면 자기들이 이란 국민들에게 총을 줬다 이런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이란 체제 입장에서는 그때 시위에 나섰던 사람들이 전부 폭도처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돼서 당분간은 들고 일어나서 시민 혁명 또는 시민 투쟁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만약에 끝나고 종료가 되고 종전이 된다고 하면 시간이 지나면 사실은 이란 입장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제재를 풀기 전에는. 이 경제난이 심화되면 아마 국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그때는 오히려 이란 체제는 굉장히 중요한 선택을 해야 될 겁니다. 협상을 해서 더 깊이 국제사회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완전히 닫아 걸고 끝까지 아무튼 결사 항전을 할 거냐를 결정하는 시점은 아마 진실의 순간은 6개월 1년, 휴전이 된다고 하면 그때쯤 다가올 걸로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굉장히 지금 불확실하고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교수님. 우리 정부는 그럼 이런 상황에서 어떠한 시나리오를 갖고 대비를 하고 준비해야 될 것인지 이 부분도 한번 짚고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 인남식> 저도 현직 외교부 공무원이기 때문에.
◇ 박재홍> 가장 중요한 조언을 해 주시는 분이라서.
◆ 인남식> 정부 입장이니까요.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이기 때문에 일종의 전쟁터에 있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얼마큼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느냐가 지금 저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실제로 우리 공관 또 본부에서 그렇게 움직이고 있고요. 또 하나는 호르무즈 안에 있는 우리 26척의 우리 선박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나오게 하느냐도 우리가 계속 실제로 관심 갖고 작업을 하고 있고요. 외교 활동을 하고 있고.
더 나아가서 이 전쟁이 끝나고 나서 사실은 중동의 평화라고 하는 어떤 담론이 확산되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이 거기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느냐. 단순히 중동에 가서 무슨 산유국과 더불어서 돈을 벌어오고 이런 게 아니라 역시 분단 모순 속에 있는 한국이 여전히 또 하나의 전쟁 상태에 있던 저 지역과 어떻게 서로 지혜를 공유할 수 있는가 이것도 저희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 박재홍>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참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만 한판승부를 통해서 들었던 얘기 중에 가장 깊이가 있고 또 도움이 되는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해 주신 분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 인남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