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간 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제조업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P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반등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는 30~40% 이상 급등했고, 알루미늄, ABS 플라스틱, 폴리프로필렌,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큰 폭으로 일제히 인상됐다.
이 같은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은 중국 기업들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주요 가전 브랜드 하이센스, 하이얼, TCL 등은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5%에서 최대 30%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에어컨·냉장고 등에 사용되는 구리·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중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의 이윤폭을 줄여 고용 압박과 내수 부진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이란 전쟁으로 수출도 타격을 받고 있어 중국 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 오르며 6개월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