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작아…물가 압력 커지면 대응"(종합)

"외국인 주식 매도가 환율 상승 주도…중동 상황 안정 시 빨리 내릴수도"
"집값 두면 자본비효율 등 문제…정부 부동산 정책 성공 빌어"
"추경 긍정적…초과세수 교육예산에 쓰는 경직성 다시 고려해봐야"
"신현송 애국심, 가진 자산보다 더 클 것으로 믿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경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현재로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작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충격이 일시적일 경우에는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선 "현시점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작다"며 "지금 이란 사태가 종결되면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얘기할 것이지만 2주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능해 일반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개별 위원의 금리 전망인 '포워드 가이던스'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자리를 잡아야 거기에 맞춰서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에 3개월 내 금리 인상·인하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외국인 주식 매도가 (환율 상승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작년과는 차이가 있다"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 주식 매도 액수가 478억달러인데, 작년 한 해 전체가 70억달러였다. 올해 3월에만 298억달러가 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사태가 안정되면 그 이전에 환율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간 것만큼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집값 문제에 대해 "주택 가격은 정부 대책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하고 가격 상승 기대도 낮아졌지만, 서울 외곽과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는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높은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택 가격 상승이 다른 모든 자산 수익률을 뛰어넘는 구조가 계속되면 자본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해 나쁜 방향"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선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제한에 단기적으로 실수요자 비용 상승 등 불편이 있겠지만, 이걸 몇십년간 방치한 데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며 "정부도 계속해서 부동산 가격 문제에 성공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추경안 편성과 관련해선 "이번 추경은 재정 적자, 부채를 통해 조달된 게 아니라 초과 세수를 통해 조달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추경안에 지방 교육 재정 교부금이 4조8천억원 들어가 있다"며 "경기 대응을 해야 하는데 초과 세수가 생겼다고 이것을 초중고등학교 교육 예산으로 보내는 것이 과연 목적에 합당한가, 이런 경직성은 다시 한번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신현송 차기 총재 후보자의 외화자산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신 교수의 애국심이 (그가) 가진 자산보다 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국민 정서에는 어긋날지 모르지만 해외 인재를 모셔 오는데 외화자산이 있다고 해서 여러 우려를 하는 것은 너무 크게 고려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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