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5가지 넘으면 과잉" 돈 낭비 줄이는 영양제 선택법[의사결정]


영양제 챙겨 먹는 것이 '갓생'의 필수 조건처럼 여겨지는 시대다. 비타민부터 오메가3, 루테인까지 여러 알의 영양제를 습관적으로 삼키는 이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재훈 약사는 CBS <의사결정>에 출연해 "가짓수가 서너 가지를 넘어가면 이미 많은 상태"라며 영양제 과잉 복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자신이 왜 이 영양제를 먹는지 본질적인 목적을 잊은 채 습관적으로 복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영양제는 보조제일 뿐… 많이 넣는다고 몸이 더 좋아지지 않아"

'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
정 약사는 영양제를 자동차의 '엔진오일'에 비유하며 그 성격을 명확히 규정했다. 그는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같은 주요 에너지원이 아니라 대사를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며 "엔진오일을 넘치게 넣으면 오히려 누유가 발생하고 문제가 생기듯, 영양제 역시 필요 이상으로 섭취한다고 몸에 더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성분들은 딱 필요한 만큼만 있을 때 최적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특히 그는 수십 종류의 영양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 약사는 "자신이 이걸 왜 먹는지조차 모르고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우리 몸을 너무 단순한 기계처럼 취급하는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체는 엔진보다 훨씬 복잡한 조직과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단순히 투입량을 늘린다고 해서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20대부터 60대까지, 필요한 건 딱 세 가지

'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

연령대별로 특별한 영양제가 필요하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서도 정 약사는 선을 그었다. 그는 "20대부터 60대까지 식생활은 대부분 비슷하다"며, 대다수 한국인에게 공통적으로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로 단백질, 칼슘, 비타민D 정도를 꼽았다. 이들은 한국인의 식단에서 상대적으로 결핍되기 쉽거나, 나이가 들면서 체내 합성이 줄어들어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성분들이다.

임신 초기 엽산이나 성장기 비타민D 등 특수한 시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영양소는 일반적인 식사만으로도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 정 약사는 "오렌지 주스에 비타민C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듯, 적당한 식사만 하면 다른 영양소는 알아서 따라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억지로 보충제를 찾아 먹기보다 균형 잡힌 식탁을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대다수의 영양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검사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식단'

'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알기 위해 피 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정 약사는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혈중 농도는 섭취한 음식이나 환경, 화장실 방문 빈도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하며, 유전자 정보 역시 실제 몸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작용하는지 완벽히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평소 자신의 생활 습관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식단을 면밀히 보는 것"이라며 유전자 검사를 도서관의 책에 비유했다. 도서관에 어떤 책이 꽂혀 있느냐보다 지금 내 책상 위에 어떤 책이 펼쳐져 있는지가 더 중요하듯, 유전적 정보보다 현재의 식단과 라이프스타일이 영양 상태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영양소 결핍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신뢰할 만한 지표는 자신의 식단 기록과 생활 방식인 셈이다.


정재훈 약사 "남들 먹는다고 따라 먹지 마세요"

'의사결정' 정재훈 약사 편 유튜브 캡처

정 약사는 영양제 복용에 앞서 "남을 보지 말고 나를 보라"고 거듭 당부했다. SNS에서 유행하는 '30대가 꼭 먹어야 할 영양제' 같은 리스트를 보며 불안을 해소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실제 라이프스타일과 식생활을 먼저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먹는 것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나에게 정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식탁 위에서 먼저 찾아내는 주체적인 태도가 건강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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