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5위 고양 소노가 서울 SK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SK가 유리한 플레이오프(PO) 대진을 위해 고의로 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노의 승리는 의미를 더했다.
소노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PO 1차전(5전 3승제) 원정 경기에서 SK에 105-76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소노의 우위가 지속된 결과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25점으로 벌어졌다.
SK는 4쿼터 들어서도 추격하지 못하자 6분여에 주전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였다. 사실상 백기를 들은 셈이다. 이날 29점의 이정현과 28점의 켐바오가 소노의 승리를 쌍끌이했다. 특히 소노는 3점 39개를 던져 무려 21개(54%)를 성공했다.
결국 소노는 '더 해볼 만한 팀'으로 자신들을 지목하고 일부러 정규리그 순위를 낮췄다는 의혹을 받는 4위 SK에 압도적인 29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사상 첫 4강 PO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6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 PO에 진출한 것은 전체 56차례 중 51차례(91.1%)나 된다.
SK는 그야말로 망신살이 뻗쳤다. SK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을 대거 쉬게 한 채 고의 패배를 의심케 하는 석연치 않은 플레이를 잇따라 펼친 끝에 4위로 내려앉아 빈축을 산 바 있다.
정규리그에서 SK는 소노에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다. 올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서 머물다 막판 연승 행진을 벌인 5위 소노보다 허훈, 허웅 등 스타 선수들이 포진한 6위 부산 KCC를 더 까다로운 상대라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KBL은 SK 전희철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소노 손창환 감독은 6강 P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SK가) '벌집을 건드렸다'는 얘기를 듣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지킨 셈이됐다. SK와 소노는 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