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의 우니온 베를린, 유럽 빅리그 최초 '女 감독 시대' 열었다

우니온 베를린 지휘할 에타 감독. 연합뉴스

유럽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이 유럽 5대 빅리그 사상 최초로 여성 사령탑을 선임하며 공고했던 유리천장을 깨뜨렸다.

우니온 베를린 구단은 12일(현지시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의 후임으로 마리루이즈 에타(34·독일)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에타 감독은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성인 남자 1군 팀을 이끄는 첫 번째 여성 지도자로 기록됐다.

에타 감독의 임기는 이번 시즌 종료까지다. 그는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목표로 남은 5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에타 감독은 현역 시절 독일 명문 투르비네 포츠담에서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정상에 올랐던 엘리트 출신이다. 2018년 은퇴 후에는 베르더 브레멘 유스팀과 독일 연령별 대표팀 코치를 지내며 남자 축구 현장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지난 2023년 우니온 베를린에서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수석코치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19세 이하(U-19) 팀 감독을 거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선임은 최근 여성 지도자의 기회 확대를 강조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어 상징성이 크다.

현재 우니온 베를린의 상황은 절박하다. 최근 14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리그 11위(승점 32)까지 내려앉았다. 강등권인 17위 볼프스부르크와는 승점 11점 차이지만,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6위 장크트 파울리에는 7점 차로 쫓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에타 감독은 "도전적인 과업을 맡겨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우니온의 강점인 결속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1부 잔류에 필요한 승점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국가대표 출신 정우영은 이번 감독 교체 체제 속에서도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정우영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골 1도움, 컵대회를 포함해 총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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