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향토 금융인 BNK부산은행이 전통적인 선박·항만 금융을 넘어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축적한 해양금융 노하우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사업에 투입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의 실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은 9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안우이 해상풍력발전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 약정식'에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대주단으로 참여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남 신안군 해역에 390MW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의 정책금융과 민간자금이 결합된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참여는 부산은행이 그간 조선·해양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에너지 인프라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그동안 지방은행의 기업금융이 주로 지역 내 제조업 대출이나 선박금융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국가 단위의 대형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정책금융 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도적인 금융 지원에 나선 것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장기 전력판매 계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꼽힌다. 부산은행은 이번 투자를 통해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발전소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 해양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은행 노해동 해양/IB그룹장은 "이번 참여는 해양금융을 기반으로 에너지 인프라 분야까지 금융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해양 인프라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지역과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와 부동산 PF 부실 우려 속에서 시중 자금이 경색된 가운데, 지역 금융사가 공익적 성격이 강한 해상풍력 사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공급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전통적인 해양 수도 부산의 금융 역량이 남해안 에너지 벨트 구축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